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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기자의 ‘중국 도시를 읽다’ 4]
겨울왕국 ‘하얼빈’ 한중관계 증진의 시발점

얼음조각전시회 빙설제, 안중근 의사 기념관, 칭다오 맥주 원산지. 무엇이 연상되는가? 그렇다. 바로 중국의 도시 하얼빈이다. 중국의 동베이 지방 헤이룽장성에 위치해 있는 하얼빈은 한국인들에게도 잘 알려진 유명한 도시다. 하얼빈은 한중 양국간의 관계 증진의 시발점이다. 최근에는 안중근 의사 의거 기념 105주년을 맞아 재조명 받고 있는 중국의 도시 하얼빈, 더 자세히 알아보자.

 

동북 교통중심지 하얼빈
하얼빈은 중국의 동북 지방, 헤이룽성의 쑹화강 변두리에 위치하고 있는 도시이다. 인구는 약 1000만명이고, 언어는 보통 중국어를 쓴다. 19세기 전까지만 해도 하얼빈은 어민들이 사는 조그마한 도시에 불과했다. 하지만 러시아의 철도 기지가 된 이후로 급속한 발전을 이뤄 상업, 교통 도시로 발돋움했다. 중국의 공산화 이후에는 공장의 3대 동력공장인 보일러, 증기터빈, 전기기계를 중심으로 동력기계공업의 도시로 발전했다. 현재는 유리, 모방직, 마방직 등 공장이 많아 공업 도시로도 유명하다. 러시아의 영향을 받아 러시아식의 건물이 많고, 철도가 발달해 동북지방의 교통 중심지 역할을 한다. 이런 특징 때문에 하얼빈은 떠오르는 도시가 될 수 밖에 없다.

하얼빈은 혹독한 추위로 굉장히 유명하다. 겨울에는 평균 기온이 영하로 내려가고, 심하면 영하 40도까지 떨어지는 경우도 있다. 액체는 공기에 닿으면 바로 얼어버릴 정도라고 한다. 겨울이 매우 길기 때문에 눈과 얼음이 풍부하다. 어떻게 보면 불리할 수 있는 자연적 조건을 하얼빈은 효율적으로 활용한다. 풍부한 얼음을 이용해 빙설제를 개최하여 관광객들을 끌어들인다.

 

얼음조각 전시회 ‘빙등제’
하얼빈은 빙설제로 유명하다. 1985년에 시작된 하얼빈의 빙설제는 하얼빈의 매월 1월 5일과 2월 5일 사이, 자오린 공원과 타이양다오 공원에서 열린다. 빙설제는 간단히 말하자면 얼음 조각 전시회이다. 전세계의 유명한 얼음 조각가들이 모여 쑹화강의 꽁꽁 얼어있는 얼음을 사용하여 얼음으로 모형 혹은 조각상을 만든다. 조각가들이 만드는 조각상들은 규모와 디자인 면에서 환상적이며 사람들에게 충분한 볼거리를 선사한다. 이것 외에도 기온이 영하 30도 이하로 내려가면 생기는 ‘다이아몬드 더스트’는 신비로운 광경을 보여준다.

하얼빈의 여름에도 특별한 것이 있을까? 물론이다. 하얼빈 국제 맥주 축제가 열린다. 칭다오 맥주의 원산지로 유명한 하얼빈은 매년 7월에서 8월, 국제 맥주 축제를 개최한다. 이 축제에서는 세계 각국의 여러 가지 맥주가 전시되고, 축하 공연도 있고, 하얼빈의 역사를 알 수 있는 자료를 전시한다. 맥주도 마시고, 하얼빈의 역사도 알고, 일석이조다.

 

하얼빈 빙설제

 

성 소피아 성당
하얼빈의 유명한 곳은 어디일까? 하얼빈의 성 소피아 성당은 유명하다. 하얼빈 건축 예술관이라고도 불리는 이 성당은 1907년 완공되었고 1996년 11월 중국 중점보호문물단위로 선정되었다. 높이 53미터의 성 소피아 성당은 동아시아에서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러시아의 영향을 받아 비잔틴 양식으로 건축되었다.

 

하얼빈 성 소피아 성당

 

안중근 의사 기념관
이 외에도 중요한 곳 한 곳이 남아있다. 바로 안중근 의사 기념관이다. 안중근 의사의 하얼빈 역 의거를 기리기 위한 기념관이다. 2014년 1월 19일 하얼빈시와 철도국에 의해 설립된 안중근 의사 기념관은 전시관, 미술관 형태를 뛴다. 왼손 넷째 손가락이 없는 안중근 의사의 손도장, 동상, 체포 후 감옥에서의 수감 생활 등 각종 자료가 전시되어 있다. 심지어 안중근 의사의 의거를 재현한 모형도 있다. 안중근 의사에 대해 자세히 알 수 있고, 그의 숭고한 뜻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다.

중국의 도시 하얼빈. 역사도 깊고, 볼거리도 많고, 교통도 편리하고 산업도 발달하고 있는 하얼빈. 앞으로 중국에서의 전도유망한 미래를 가지고 있다. 또 안중근 의사 의거 기념관을 통해서 알 수 있듯이, 우리나라와도 밀접한 관련을 갖는 도시이다. 성장하는 하얼빈. 기대해도 좋지 않을까?

 

하얼빈 안중근 의사 기념관 1

 

하얼빈 안중근 의사 기념관 2

 

 

▷고등부 학생기자 전민수(상해한국학교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