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투자, 재테크에서 어떤 분야를 조심해야 할까? 지난 10일 매일경제신문(每日经济新闻)은 2015년 투자에서 신중을 기해야 할 업종을 아래와 같이 꼽았다.
로봇분야
2013년 중국의 로봇 판매량은 일본을 추월해 세계에서 가장 큰 로봇시장이 됐다. 하지만 중국이 보유하고 있는 로봇은 3500대 내외로 그다지 많지 않을뿐 아니라 생산업체도 3개에 불과하다.
국가정책과 시장수요라는 이중 유혹으로 많은 기업들이 로봇분야에 뛰어들 준비를 하고 있으나 여기에는 버블이 존재한다. 현재까지 중국에는 로봇 관련 상장기업이 60여개 사에 이른다. 또 로봇과 관련해 일정 규모를 갖춘 기업이 140여개나 된다. 이 분야는 현재 생산 능력은 떨어지는데 덩치만 부풀리는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팍스콘의 궈타이밍(郭台铭) 회장은 2011년에 ‘로봇 백만대 생산’이라는 야심찬 계획으로 큰 주목을 받았으나 3년이 지난 지금 목표치 달성과는 거리가 멀다. 이는 단지 팍스콘뿐 아니라 중국의 전반 노동집약형 제조업의 극심한 노동력문제를 보여주는 단적인 예이다.
부동산 분야
올해 10월, 영국 투자자문 및 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는 보고서를 통해 중국 부동산이 폭락하게 될 경우 글로벌 경제 회복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렇다면 부동산폭락이 나타날 것인가? 중국지수연구원은 지난 1일 중국의 80% 도시 집값이 1년전 수준으로 떨어졌다는 조사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최근 중앙은행의 대출금리 인하에도 부동산시장은 크게 반응하지 않고 있다.
과거, QE(양적완화)를 통한 대규모 자금은 미국의 실물경제로 흘러든 게 아니라 중국에서 환차익을 챙기고 중국 부동산가격을 올리는데 주력했다. 그만큼 버블이 커졌다는 뜻이다. 미연준의 양적완화 퇴출로 대량의 자본이탈 가능성이 높아지고 중국의 외환보유고가 대폭으로 감소하게 되면 중국정부도 과거처럼 돈줄을 풀지 않을 것이다. 따라서, 2015년은 부동산 버블이 터질 수 있는 위험한 한 해가 될 것이다.
철강 분야
올해 중국 철강업계의 현주소를 대변할만 한 두가지 사건이 있었다. 하나는 중국국유기업인 중강그룹(中钢集团)이 공상은행과 교통은행에서 빌린 수백억위안의 대출을 갚지 못했다는 보도였고 다른 한가지는Screw thread steel의 10월 계약가격이 톤당 2485위안으로 떨어진 것이다. 가격이 가장 높을 때와 비교해 52%나 폭락했다.
미국이나 영국의 과거 경험으로 미뤄볼 때, 철강업이 정상으로 올랐다가 하향 조정될 시기에는 생산능력이 30~40% 축소된다. 이에 따라 중국의 철강업 버블은 기타 나라에 비해 크게 조성돼 있다는 분석이다.
대종상품
미달러와 원유가격의 하락세로 내년에도 금값 하락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은 금 비축량이 1054.1톤으로 세계 제5위 보유국이다. 최근 수년간 ‘중국따마(中国大妈)’로 대표되는 투자자들이 금투자에 열을 올리며 중국은 작년에 세계 제1의 금 소비국이 됐다. 따라서 금값 하락은 곧 중국인들의 자산규모 축소를 의미한다.
비슷한 상황은 다른 상품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중국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구리값이 올해 뚜렷한 하락세를 나타냈다. 11월 28일, 대종상품 가운데서 석유와 구리 가격이 4년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골드만삭스는 대종상품이 장기적으로 약세를 면치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 대종상품 가격 하락으로 소득은 대종상품 생산국에서부터 수입국으로 옮겨가게 되고, 생산국 사이에서도 자금 이동이 생기면서 각 국의 무역여건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윤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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