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속성장시대 진입, 내년 6%대 가능성도
2015년 중국경제 정책방향을 결정하는 ‘중국중앙경제공작회의’가 10~11일 양일간 열렸다. 이 회의에서 이례적으로 내년 경제성장률 목표치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 하지만 올해 성장률이 중국정부가 목표했던 7.5%를 밑돌 것으로 예측하는 등 내년 경제 역시 지속적인 하락을 직감하고 있다. 또 지난달 정책금리 인하에도 불구, 성장률이 하락세를 보이는 것에 전문가들은 중국경제가 도전에 직면한 상황임을 점치고 있다.
경제성장과 구조개혁간 균형 유지가 핵심
이번 회의에서 중국은 ‘신창타이(新常態)'를 선언하며 중속성장에 적응할 것을 강조했다. 경제성장과 구조개혁간의 균형 유지가 핵심이다. 거시경제 정책의 연속성과 안정성을 견지하고, 이를 위해 기존의 적극적인 재정정책과 온건한 통화정책을 유지하면서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역시 ‘원중치우진(稳中求進)’ 안정 속 발전 모색을 정책기조로 가져가겠다는 것.
지난 12일 홍차오메리어트에서 열린 '2015년 중국 경제전망 세미나' |
내년 경제성장률 7% 전망, 6%대 진입 가능성
각 전문기관들은 중속성장 진입을 선언한 중국의 내년 경제성장률을 7.0% 내외로 전망하고 있다. 6%대에 접어 들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표 참고) 중국사회과학원과 중국은행은 7.0%로 예측해 올해보다 0.3~0.4%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수년간 바오바(保八 8%대 성장)를 유지해오던 중국이 8%대 성장률이 무너진 지 불과 3년만에 6%대에 진입 상황에 놓이게 된 것이다.
중속성장 단기적, 7.5% 수준으로 회복될 것
앞으로 중국의 5~6%대 경제성장을 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은 가운데, 이러한 중속성장은 단기적이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지난 12일(금) 코트라 주최로 열린 ‘2015년 중국 경제전망 세미나’에서 푸단대학중국경제연구센터 장쥔(张军)교수는 “앞으로 당분간은 7% 초반대의 성장률을 유지하겠지만 3년 후부터는 7.5% 수준의 성장을 가져올 것”이라고 밝혔다.
장 교수는 중국이 과도한 투자로 인해, 기업대출(신용대출)의 가파른 증가속도와 채무•상환위기 등 여러 문제에 직면해 있지만 이는 단기적이라고 강조했다. 7.5%대 회복을 확신하는 이유에 대해 그는 “2018년은 시진핑 주석 취임 첫번째 임기가 끝나는 시점이다. 초반에는 개혁에 무게를 뒀다면 이후에는 성과를 보여줄 시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한국기업인들을 대상으로 강연한 장 교수는 “중국경제를 장기적인 안목에서 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또 과거 9~10%대 성장률을 기록할 당시에는 4%의 성장률을 부동산이 이끌어왔기 때문에 가능했던 수치이므로, 현재 경제성장률은 과거와 비교해도 걱정할 수준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글로벌 경제 저성장기조 돌입, 중국 반등 어려울 것
그러나 7.5% 수준의 회복에 대해 국제금융센터 연구분석실 이치훈 부장은 “개연성은 배제할 수 없지만 반등은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현재 노동 가능한 인구가 2012년부터 줄기 시작했고, 부동산 시장도 황금기를 지나서 활황으로 돌아가기는 힘든 상황이다. 또 글로벌 경제도 과도기에서 저성장기조로 돌입했다”는 것을 근거로 제시했다. 이어 “여러 요인들에 의해서 폭이 줄 수는 있겠지만, 둔화자체는 불가피하다”고 덧붙였다.
이치훈 부장은 중국의 내년 경제성장률을 7.1~7.2%로 전망하며, 분기별로는 6%대를 기록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또 내후년에는 6% 후반대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내다봤다.
한국기업들 기회 오나
한국기업들은 중국의 지속적인 경기하락과 중속성장에 대비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이에 장쥔 교수는 “경제전망 수치도 중요하지만 한국기업들이 중국의 최근 변화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이어 최근 중앙정부가 내놓은 정책 중 외자기업과 직접 관련된 사항들에 대해 설명했다. ▲과거 투자영역 규제를 푸는 ‘네거티브 리스트’ 축소 ▲진입장벽과 심사를 공평하게 하는 외국인과 내국인 평등대우 ▲사법부 공정성 강화로 지방정부의 간섭을 막는 것 등 중국의 긍정적인 정책변화에 외자기업들이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코트라 상하이무역관 이민호 관장은 “현재 중국이 직면한 여러 요인으로 인해 단기적인 조정이 불가피한 상황이지만 중장기적인 측면에서는 성장이 회복될 가능성이 있다”라며 “중국에서 꾸준히 기업활동을 이어간다면 언젠가는 다시 기회가 올 것”이라고 전했다.
▷고수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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