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상하이 홍차오(虹桥)공항 입국장에서는 웃을 수도 울 수도 없는 상황이 벌어졌다. 한국 여권을 소지한 여행객이 자신은 일본인이니 무비자 입국 혜택을 누릴 수 있으니 입국시켜 달라고 주장했다고 해방일보(解放日报)는 17일 전해다.
30대 초반의 이 남성은 “나는 정말 일본사람이다. 어째서 무비자 입국을 못하게 하느냐?”며 유창한 일본어로 주장했다. 그는 통역을 통해 출입국 검문소 민경에게 본인은 일본에서 태어나 자란 일본사람이라며, 한국에는 거의 가본 적도 없고 한국말도 할 줄 모른다고 말했다. 다만 부모님이 한국 사람이어서 한국국적을 준 것 뿐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일본회사에서 이번에 비즈니스 업무를 수행하기 위해 방문했다. 동료들은 내가 무비자 입국이 가능하다고 해서 비행기 표를 사서 왔다”고 말했다.
출입국 검문소 민경은 “한국 여권을 소지했기 때문에 법에 근거해 한국인으로 간주한다”고 알렸다. 결국 이 남성은 씩씩거리며 일본행 비행기에 다시 올라탔다.
▷이종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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