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안(西安)에서 수술대 위에 환자를 눕혀놓고 셀카를 찍은 의료진이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시안완바오(西安晚报) 보도에 따르면, 지난 20일 인터넷에 한 병원 의료진이 수술실에서 찍은 셀카 5장이 공개됐다. 수술대 위에 환자를 눕혀놓은 채 의료진들이 손가락으로 'V'를 하며 즐거운 표정을 짓고 있는 가하면, 서로 팔을 끼고 포즈를 취하는 등 수술실 분위기와는 어울리지 않는 사진들이었다.
사진이 공개되자 네티즌들은 '생명이 우스개인가', '의사로서의 도덕성이나 전문인으로서의 자세는 어디에 있는가'라며 비난을 쏟아냈다.
한 네티즌은 "수술실 분위기는 진지해야 하고 수술의 크고작고를 떠나 환자에 대해 책임져야 한다"며 "이 정도가 어때서 라고 말하는 의사나 간호사들은 자신이 환자가 돼서 저 자리에 누워봐야 한다"며 분노했다. 또다른 네티즌은 "당신들의 부모나 친척이 누워있어도 이렇게 할 수 있겠냐?"고 반문했다. 반면 "수술이 성공적으로 끝났을 때 기쁜 나머지 기념촬영할 수 도 있지 않겠냐"며 두둔하는 네티즌들도 있었으나 '어울리지 않는 행동'이라는 비난이 대부분이었다.
한편, 시안위생국은 사건경위를 조사 후 이 사진들이 시안펑청(西安凤城)병원에서 찍힌 것이라며 해당 병원이 곧 새 수술실을 사용하게 되면서 의료진들이 낡은 수술실에서 기념 사진을 찍은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사건으로 해당 병원의 부원장을 비롯한 책임자 3명이 면직되고 물의를 빚은 당사자들도 감봉 처벌을 받았다.
▷윤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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