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외유학생 3년 연속 감소, 뉴질랜드·미국↓ 중국↑
선호도 낮아진 외국학위, 경쟁력 잃은 유학생이 원인
한국의 뜨거웠던 유학 열기가 다소 수그러들고 있다. 해외에서 공부하기 위해 출국한 학생 수가 3년 연속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미국, 뉴질랜드 등 영어권 국가의 유학비중이 줄어들었으며, 중국의 유학을 떠나는 비율은 상승했다.
신화일보(新华日报)는 한국 교육부가 발표한 자료를 토대로 올해 4월 1일 기준 해외 한국인 유학생(고등교육)은 총 21만 9543명으로 지난해(22만7126명)보다 3.3%(7583명) 감소했다고 보도했다.
유학생 수는 최고 정점을 찍은 지난 2011년(26만2,465명)이후 3년 연속 줄어들은 있다. 이는 리먼사태 이후 시작된 해외유학 감소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는 셈으로, 연도별 한국인 유학생 감소 추이를 살펴보면 2012년 2만3252명(8.9%), 2013년 1만2087명(5.1%), 올해 7583명(3.3%)이다.
경기침체와 관련해 국가별로는 전반적으로 영미권 유학은 줄어들은 대신 중국, 필리핀 등 상대적으로 가깝고 비용이 저렴한 지역의 유학생이 늘어났다. 특히 호주, 뉴질랜드, 영국, 일본, 미국의 유학생이 감소 추세가 크게 눈에 띈다. 호주의 한국인 유학생은 2011년 3만929명에서 2012년 1만7256명, 2013년 1만4180명, 올해 1만4139명 등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뉴질랜드와 영국은 2011년 1만289명, 1만7310명에서 올해 3556명, 7062명으로 줄었다. 한국인이 가장 선호하고, 많이 유학을 떠나는 미국 역시 2011년 7만2153명에서 올해 7만627명으로 감소했다. 이어 캐나다는 1만5805명에서 9828명으로, 일본은 2만5692명에서 1만7283명으로 그 수가 줄어들었다.
반면 중국의 한국인 유학생은 2011년 6만2957명에서 올해 6만3465명으로 8.1% 늘었다. 같은 기간 필리핀은 3238명에서 7073명으로 2배 이상 증가했다.
한국인 유학생이 선호하는 국가 순위도 발표됐다. 올해 한국인 학생이 가장 많이 유학을 간 국가는 미국(7만600명)으로 전체 32.2%를 차지했다. 이어 중국(6만3400명, 28.9%) ,일본(1만7200명, 8.3%), 호주(1만4100명, 6.4%), 캐나다(9800명, 4.5%) 순으로 이어졌다.
올해 교육부가 발표한 유학생 관련 통계를 종합해보면 대다수의 국가의 한국인 유학생 비율이 전년대비 크게 줄어든 점이 두드러졌다. 영국은 1년간 한국인 유학생이 44%나 줄었으며, 뉴질랜드도 43% 감소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이같은 현상에 대해 “과거와 달리 취업 등에서 외국대학 학위자의 장점이 약화되고 국내 대학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국외 유학생이 계속 감소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가깝고 유학비용이 저렴해 유학생이 증가한 지역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런 교육부 관계자의 덧붙임은 본보가 지난 14일자 신문 4면 ‘중국 유학생 많지만 실력 있는 유학생은 턱없이 부족’이라는 기사의 내용과 비슷한 현상이 한국에서도 일어나고 있는 것을 살펴볼 수 있다.
최근 중국 교육부는 ‘중국인 유학생 귀국 취업 청서’를 통해 지난 2013년 이후 해외유학 후 귀국하는 학생들은 많지만 경쟁력을 갖춘 해외학위 취득자가 부족하다며, 중국 내 유수 명문대학 졸업생에게 밀리고 있다고 발표한 바 있다. 한국 역시 해외학위를 취득했더라도 해당 국가 업무관련 배경과 외국어조차 자유자재로 구사하지 못하는 유학생에 의문을 갖고 대신 국내 대학 출신 중 경쟁력을 갖춘 이들을 선호하고 있다는 것을 교육부 관계자의 말에서 간접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이처럼 한·중 양국 모두 해외 자국 유학생과 관련해 실력 면에서 의문이 증폭되며, 유학파에 대한 푸대접 현상이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상하이에서 유학 중인 우리 학생들 역시 어떻게 경쟁력을 갖출 것인지 다시 한번 고심해 볼 필요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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