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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업계 새 화두 '집단지성'…삼성·SK "직원 아이디어가 금맥"

[2014-12-29, 08:20:40] 상하이저널
근육이 굳는 희귀 질환인 근위축증을 앓는 신형진씨가 삼성전자의 안구 마우스 ‘아이캔플러스’를 이용해 컴퓨터로 글을 작성하고 있다.
근육이 굳는 희귀 질환인 근위축증을 앓는 신형진씨가 삼성전자의 안구 마우스 ‘아이캔플러스’를 이용해 컴퓨터로 글을 작성하고 있다.
전신마비 환자가 컴퓨터를 이용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다. 삼성전자는 2012년 ‘안구 마우스’로 전신마비 환자에게 새로운 희망을 선물했다. 안구 마우스는 눈동자의 움직임을 따라 마우스 커서가 움직이는 기술로, 삼성전자의 사내벤처 육성 프로그램인 ‘C랩’을 통해 개발됐다. 삼성전자의 제품을 만드는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하드웨어 전문가, 디자이너들이 아이디어를 한데 모아 만든 제품이다. 이른바 사내 ‘집단지성(collective intelligence)’을 적극 활용한 사례였다. 집단지성이 전자업계의 새로운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임직원들의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모아 발전 동력으로 삼겠다는 움직임이 전자 업계 곳곳에서 나타나고있다.
 
삼성의 ‘모자이크’ SK의 ‘상상타운’ 들어보셨나요?
삼성전자는 지난 3월 시범 운영하기 시작한 집단지성 시스템 ‘모자이크(MOSAIC)’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모자이크는 아이디어를 공유하는 코너와 업무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 토론하고 사내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코너, 공통의 관심사를 가진 임직원간의 온오프라인 모임을 지원하는 코너로 구성된 일종의 온라인 아이디어 장터.
 
삼성전자에 따르면, 모자이크에는 매일 약 5만명의 임직원이 접속하고 있으며 1만여건의 아이디어가 쏟아진다. 이중 특허 출원39건을 포함, 70건이 사업화에 기여했다. 삼성전자는 모자이크 아이디어 중에서 실현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C랩 제도를 통해 상용화에 나선다.
 
삼성전자는 최근 책임급 연구원이 제안한 ‘인간과 음악을 더 가깝게 만드는 신개념 악기 제작’ 프로젝트를 C랩 지원 대상에 선정했다. 광(光)센서를 활용해 스마트폰과 연계되는 디지털 악기로 발전시킨 개념이다. 악기를 배우는 시간이 오래 걸리고 배우는데 어려움을 겪는 사람에게 도움을 주자는 고민에서 제안된 것이다.
 
SK하이닉스도 집단지성 개념을 활용하기 시작했다. 지난 4월부터 운영 중인 SK하이닉스의 집단지성 프로그램 ‘상상타운’에는 현재까지 약 6만건의 아이디어가 등록됐고, 4만건이 실무에 적용됐다.
 
SK하이닉스는 “임직원 업무 지원 및 복리 후생 분야의 개선에서부터 반도체 장비의 고장 발생률을 낮추는 등 생산 현장에서의 비용 절감에 이르기까지 상상타운의 효과가 다양하다”며 “신규 생산라인인 M14 건설 과정에서 임직원들이 공유한 과거 사례를 분석해 문제점을 미리 예측하고 대응하는 데도 기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LG전자는 일반인의 힘을 빌리는 아이디어 운동을 전개 중이다. 가령, 소비자들이 상품을 기획·개발해 제품화하면, 여기서 발생한 매출의 4%를 제안자에게 나눠주는 ‘아이디어LG’ 제도를 지난 7월부터 운영하고 있다. 지난 10월 LG전자는 첫 수상작인 ‘패션 안전 무선 이어폰’을 제품화하기로 했다.
 
집단지성을 바라보는 기업 시각 바뀌어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 경영대학원의 집단지성센터장 토마스 말론은 “집단 지성이 새로운 개념은 아니지만, 이를 바라보는 시각이 바뀌었다”며 “기업이 경영진의 개인능력보다는 집단지성이 더 좋은 도구가 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제너럴일렉트릭(GE)은 집단지성을 잘 활용한 기업 중 하나”라면서 “미국 벤처기업 쿼키(Quirky)와 협력해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제안받고 이를 사업에 반영하는 경영기법으로 돌파구를 찾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GE는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집단지성을 새로운 산업 혁명을 위한 마지막 동력으로 꼽기도 했다. 인터넷의 발달로 누구나 정보를 생산할 수 있고 누구와도 손쉽게 공유되면서 정체되지 않고 진보하는 지식이 새롭게 만들어지는 시대가 왔다는 것이다.
 
집단지성이라는 개념만으로 효과를 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전문가들은 집단지성을 제대로 운영할 수 있는 여건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영국 임페리얼대 경영대학원의 마크 웰즈 교수는 “소통을 위한 장을 어떻게 꾸릴지에 대한 고민이 먼저 필요하다”며 “아이디어 제안에 적합한 플랫폼을 정하고 아이디어의 채택 과정 등 진행상황을 참여자에게 잘 보여줄 수 있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기사 저작권 ⓒ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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