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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고속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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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베이징(北京)에서 광저우(廣州)를 잇는 대륙 종단 고속철에 이어 네이멍구(內蒙古)에서 하이난(海南)을 잇는 제2의 종단 고속철 건설 방안이 현재 구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추진하고 있는 '실크로드 경제벨트’를 뒷받침하는 주요 고속철 인프라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중국 산시(陝西)성 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는 최근 네이멍구·후베이(湖北)·후난(湖南)·광시(廣西) 광둥(廣東)·하이난성 등 6개 성·자치구 지역 발개위 관료와 함께 네이멍구 바오터우(包頭)에서 출발해 하이난성 하이커우(海口)에 도착하는 중국 대륙 서부 종단 고속철 사업과 관련한 좌담회를 열었다고 중국 21스지징지바오다오(21世紀經濟報道)가 6일 보도했다.
이번 좌담회에서 7개 성·자치구 발개위 관료들은 이 같은 고속철 구상 사업을 중국 중앙정부에 보고해 오는 내년부터 시행될 중국 13차5개년 계획에 포함시킴으로써 이른 시일 내에 건설을 추진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다만 아직까지는 구상 단계로 구체적인 고속철 노선은 좀 더 연구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구상 중인 고속철 노선은 네이멍구 바오터우을 시발점으로 산시성 옌안(延安)과 시안(西安), 후베이성 언스(恩施), 후난성 장자제(張家界), 구이저우성 구이린(桂林) 등을 거쳐 하이난성 하이커우시를 종착역으로 하는 것이다. 고속철 속도는 현재 시속 350㎞ 설계하는 것으로 논의되고 있다.
중국 국가발개위 전직 연구원은 “베이징~광저우 고속철은 비교적 동부 연해 지역에 치중돼 대륙종단 고속철 노선 추가가 절실했다”며 “이번 바오터우~하이커우 고속철 구축 사업이 13차5개년 계획기간인 2016~2020년에 착공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이 고속철 노선이 건설되면 △신 실크로드 경제권 구상 △지역 관광산업 발전 △서부 낙후지역 경제발전 촉진 등에 이바지 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무엇보다 중국 정부가 최근 국가급 정책으로 추진 중인 일대일로(一帶一路) 전략과도 맞아떨어지는 구상이다. 일대일로에서 '일대(一帶)'는 중앙아시아와 유럽을 연결하는 '육상 실크로드'를, '일로(一路)'는 동남아시아와 유럽·아프리카로 이어지는 '해상 실크로드'를 의미하는데 바오터우~하이커우 고속철 노선은 육상 실크로드 시발점인 산시성 시안, 그리고 해상 실크로드 중점 지역인 광시 광둥 하이난을 포괄한다. 게다가 중국 창장 경제벨트 지역인 후베이 후난 등 지역까지 모두 포함하고 있는 것.
뿐만 아니라 고속철 노선이 시안, 구이린, 장자제, 언스 등 주요 역사·자연 관광 지역이나 서부 내륙지역의 낙후 지역을 아우름으로써 향후 지역 관광수입 창출이나 낙후지역 경제발전, 내륙 물류산업 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란 분석이다.
후베이민족학원 경제관리학원 탄위(譚宇) 교수는 “서부지역에 고속철 건설 가속화는 중국 낙후지역 경제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게다가 관광산업 및 농산품 물류 등 서비스 산업 발전을 촉진해 중국 경제구조 개혁에도 도움이 될 정도로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분석했다.
기사 저작권 ⓒ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