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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중국경제 대전환에서 오는 기회는?

[2015-01-13, 10:08:06] 상하이저널
[전병서 칼럼]
2015년 중국경제 대전환에서 오는 기회는?
 
더 이상 성장률에 목 매지 않는 중국

2015년 중국경제는 도대체 어디로 갈까? 2015년 중국경제의 방향을 결정하는 중앙경제공작회의가 끝났지만 리커창 총리는 2015년 성장률 목표를 아예 발표하지도 않았다. 지난 10년간 중국경제를 책임졌던 원자바오 전 총리가 콕 찔러 구체적으로 말하는 ‘목표관리’ 전문가였다면 리커창 총리는 범위를 관리하는 ‘구간관리’ 전문가다.

원자바오 전 총리가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8%를 사수하는 ‘바오保8’ 정책을 썼다면 경제전문가 리커창 총리는 ‘7% 좌우左右’가 경제성장 목표다. GDP 성장률을 7% 안팎에서 맴돌게 하겠다는 뜻이다. 경제학박사 총리가 집권한 이래 중국경제의 운영방식이 목표관리에서 구간관리로 바뀐 것이다. 2015년은 여기서 한발 더 나갈 것으로 보인다. 너도 나도 모르는 경제를 답을 정해놓고 억지로 맞추지 않겠다는 얘기다. 

경제공작회에서 나온 기조를 근거로 2015년 중국경제의 판도를 예상하면 한마디로 ‘온중구진(穩中求進)’이다. 이는 안정 속 발전을 모색한다는 뜻이다. 돈은 적당히 풀고 재정정책으로 경기진폭을 조절한다는 것이다. 2014년 기조와 비슷하다고 보면 된다.

정부는 경제지표 목표치를 밝히지 않았지만 12월 12일 중국 인민은행은 자체 웹사이트에 ‘2015년 중국 거시경제 전망’을 게재했다. 인민은행은 2015년 중국 GDP성장률이 7.1%까지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 경제성장률 하방 압력이 올해보다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러나 경제를 책임진 리커창 총리는 성장률 하락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이유는 별다른 게 아니다. 중국은 떨어져야 사는 나라이기 때문이다. 중국의 경제성장의 제약요인은 ‘스모그’다. 연중 150일 이상이 독 스모그에 둘러싸인 제조대국 중국은 성장률을 높이면 죽는다. 폐와 심장이 상해서다. 그래서 성장률을 낮춰야 한다. 바로 공해가 ‘성장의 족쇄’다.

그런데 문제는 고용이다. 연간 700만명씩 쏟아지는 대졸자를 취업시키지 못하면 나라가 ‘먹물 실업자’의 혁명으로 뒤집힐 가능성이 커진다. 그런데 중국이 최근 2년간 주도한 구조조정으로 3차 산업이 2차 산업을 추월했다. 고용문제가 해결된 것이다. GDP 1% 성장에 70만~80만명 고용에 그쳤던 노동유발계수는 약 150만명으로 증가했다. 6.5%대의 성장만으로 연간 1000만명의 고용을 달성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경제성장률 둔화에도 서비스업이 GDP에 차지하는 비중이 확대되면서 도시 취업자 수가 안정적으로 늘고 있다는 얘기다.
 
중국의 새로운 국가업그레이드 전략, ‘일대일로(一带一路)’

시진핑이 집권한 중국은 지금 팍스차이나를 다시 꿈꾸고 있다. 중국은 2015년부터 아시아와 중동 유럽의 대륙을 잇는 육상실크로드경제권(丝绸之路经济带)을 만들고 당나라시대 정화장군이 갔던 길인 태평양, 인도양, 대서양을 잇는 21세기해상실로드(21世纪海上丝绸之路)를 다시 잇는 “일대일로(一带一路)”정책을 만들었다.

중국의 “일대일로(一带一路)”전략은 중국의 3가지 두통을 한방에 해결하는 시진핑 정부의 일거삼득의 절묘한 묘수다. 중국 경제의 두통거리는 “과잉”과 “결핍”이다. 첫째는 달러과잉이고 둘째는 생산능력과잉이다.셋째 석유, 비철금속등과 같은 원자재 결핍이다.

실크로드정책의 주변국 26개국은 인구는 44억명, 경제규모는 21조달러, 전세계 무역비중은 24%에 달한다. 중국은 이들 지역에 1.6조달러의 외화보유고를 투자해 고속철도를 비롯한 SOC를 건설해 달러를 퍼냄으로써 위안화 절상 압력을 줄인다.
 
또한 중국 철강, 시멘트 등의 전통산업의 심각한 과잉생산능력을 이 지역으로 수출함으로써 전통산업의 공급과잉을 해소한다. 그리고 건설대금은 천연가스, 석유, 비철금속이 풍부한 이들 지역의 원자재를 건설대금으로 받아 달러부족과 선진국의 수요부진으로 고전하는 이들 지역국가들의 경제문제도 자연스럽게 해결해 준다.
 
중국의 대전환, 한국의 눈물

중국의 제조대국에서 서비스대국으로 대변신, 일대일로를 통한 중국 자본과 제조업을 수출하는 중국의 성장전략의 대전환이 2015년에 기다리고 있다. 2014년 한국의 대중국 수출이 마이너스다. 한국의 대표기업 삼성전자의 실적부진, 주가하락은 회사설립한지 겨우 5년된 중국의 샤오미 때문에 시작되었다. 금융위기 이후 한국경제의 성장도 중국에서 왔고 이제 한국경제의 눈물도 중국에서부터 온다.

중국이 12%대의 성장에서 7%대로 성장률이 떨어지자 한국은 중국경제 걱정이 늘어졌다. 중국경제 경착륙, 중국경제 버블붕괴론이 시시때때로 한국언론에 헤드라인을 장식했지만 정작 중국은 경기부양책 한번 쓴 적이 없다. 정작 중국의 성장률 둔화에 걱정은 중국이 아니라 한국이다.

한국의 대중국 수출감소, 한국대표기업의 실적악화, 주가속락은 한국의 “중국의 대전환”에 대한 무시의 대가다. 검의 고수에 칼로 덤빈 결과다. 세계 최대의 생산규모를 가진 제조대국 중국에 한국은 전통산업에서 컨베이어벨트의 길이와 속도를 가지고 덤벼들었다. 5년이 지나자 생산규모에서 속도에서 모두 추월 당했다. 중국이 2012년부터 제조대국이 아니라 서비스대국으로 대전환을 하면서 이런 현상이 더 심화되어 가고 있는데도 한국은 여전히 제조업에 목숨 건다.

한국증시, 한국의 코스닥의 부진은 한국대기업의 중국으로 탈출, 그 결과로 인한 중소기업의 몰락 때문이다. 한국의 초대형기업들이 모조리 중국으로 나가는데 남은 중소기업들이 한국을 지킬 수 있을까? 한국의 중소기업, 몸바쳐서 애국하는 심정으로 기업운영 하는 것이 아니라 어차피 중국 때문에 안 되는 거 이젠 중국에 기술과 회사 팔아먹을 생각을 한다. 그러면 M&A시장은 커질지 몰라도 한국경제는 안 된다.

한국, 중국 때문에 더 이상 눈물 흘리지 않으려면 대중국전략의 근본적인 대수술이 필요하다. 다행히 작년 11월부터 후강통제도의 실시로 이들 중국의 저평가된 블루칩을 한국에서도 직접 주문 내 살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투자는 실행력이다. 한국의 제조업의 눈물을 대신할 새로운 먹거리가 금융이다. 당장 중국의 일대일로(一带一路)전략을 잘 보면 한국의 큰 투자기회가 거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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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금융업계에서 25년 일했다. 대우증권 상무, 한화증권 전무이사를 지냈다. 북경의칭화대 경제관리학원(석사), 상하이의 푸단대 관리학원(석사•박사)에서 공부했다. 한화상해투자자문, 상해 총영사관 경제금융연구센터 초빙연구위원, 차이나데스크 자문위원을 지냈다. 금융기관, 정부, 기업체, 대학CEO, MBA, EMBA과정에 중국경제관련 강의를 하고 있다. 네이버금융란에 중국경제 칼럼을 기고하고 있으면 누적 조회수가 450만 명 이상인 중국경제금융분야 인기 칼럼리스트다. <5년후 중국:2012>, <금융대국 중국의 탄생:2010>, <중국 금융산업지도:2011>, <중국은 미국을 어떻게 이기는가:2011> 등의 저역서가 있다. ·블로그 http://blog.naver.com/bsj7000
bsj7000@hanmail.net    [전병서칼럼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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