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기업이 그린란드 광산을 인수하며 북극해 진출의 물꼬를 틔웠다.
중국 대표 석탄 및 철광석 수입업체인 쥔안(俊安)그룹이 이수아(Isua) 광산을 인수했다고 경제참고보(經濟參考報)가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FT) 보도를 인용해 13일 전했다.
중국 쥔안그룹은 영국 탄광업체인 런던마이닝으로부터 이미 법정관리에 들어간 20억 달러 가치의 이수아 탄광을 최근 매입했다. 이에 대해 중국 언론은 그린란드 진출의 첫 발을 내딛었다고 보도한 반면 선진국 언론은 "중국이 북극해 진출의 야심을 본격적으로 드러내기 시작했다"며 경고의 목소리를 냈다.
특히 FT는 "중국 투자자, 민간기업의 북극권 진출은 중국의 북극을 향한 야심이 깔려있는 것"이라며 "미국은 반드시 이를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사실 지난해 중국은 덴마크와의 외교에 힘을 기울여왔다. 지난 4월 시진핑(習近平) 주석은 중국을 방문한 마르그레테 2세 덴마크 여왕에게 2년 뒤 판다 한 쌍을 대여하기로 약속했다. 덴마크와 소위 '판다 외교'에 나선 것. 중국은 국익에 필요한 국가와의 외교를 강화하고자 할때 우호와 평화를 상징하는 판다를 선물하는 판다 외교를 구사해 왔다.
중국은 지난 2013년 5월 한국, 일본 등과 함께 북극이사회 정식 옵서버로 승격되기도 했다. 북극이사회는 북극에 관한 여러 현안을 논의하는 정부간 협의 기구로 인접국인 노르웨이·덴마크·러시아·미국·스웨덴·아이슬란드·캐나다·핀란드의 8개국이 회원국이다.
중국의 이 같은 외교적 노력의 배경에는 북극해 항로가 있다. 북극해 항로를 이용하면 중국에서 유럽의 관문 네덜란드 로테르담까지 총 1만5060km로 이동거리 단축이 가능하다. 현재 수에즈 운하 항로는 길이는 총 1만9277km다. 북극권의 지하자원도 매력적이다. 북극권에는 세계 천연가스의 30%, 원유 13%가 매장된 것으로 추정된다.
그린란드는 2009년 덴마크에서 독립했지만 여전히 덴마크가 국방이나 외교적 사안의 최종 결정권을 갖고 있다. 그린란드인구는 5만6000명, 국내총생산(GDP)는 약 20억 달러다. 덴마크와 미국이 긴밀한 관계를 유지함에 따라 그린란드 북쪽에는 미국 공군기지가 들어서 있고 서양 선진국 기업 대다수가 그린란드 자원 채굴사업 허가를 받은 상태다.
기사 저작권 ⓒ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