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고령화가 가속화되면서 실버산업이 중국 내수시장 진출의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떠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은 14일 '중국 실버산업을 주목하라' 보고서를 통해 중국 실버산업 규모가 2014년 4조 위안에서 2050년 106조 위안(17조 달러)으로 증가할 것으로 추정되는 등 중국 경제성장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떠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급속한 고령화로 인해 중국 법정 은퇴연령인 60세 이상 노인인구는 2000년 1억 3천만, 2013년 2억 명으로 늘었다. 전체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 10.3%에서 14.9%로 늘어났다. UN은 중국의 베이비부머들이 지속적으로 고령화되면서 2030년에는 60세 이상 노인인구가 미국 인구보다 많은 3억 5천만 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거대한 실버마켓이 생기는 것이다.
노인인구가 증가함에 따라 노인을 대상으로 상품 또는 서비스를 제공하거나 판매하는 이른바 실버산업이 중국의 새로운 성장산업으로 부상하고 있다. 중국의 실버산업 규모는 2004년 약 4조 위안에서 2050년 106조 위안으로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보고서는 중국 실버산업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나 여전히 발전 초기단계이며 저품질 로컬제품들이 난립하고 있기 때문에 이들과 차별화된 프리미엄 전략으로 진출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첨단 IT기술을 접목한 헬스케어, 노인전용 전자제품, 애플리케이션이나 천연건강보조제 등 신체적으로나 사회적으로 건강을 증진시킬 수 있는 프리미엄 제품을 유망제품으로 꼽았다. 또한 은퇴이후 늘어난 시간을 즐겁고 효율적으로 보낼 수 있는 관광, 교육, 문화센터 등도 진출 유망 분야이다. 문화혁명과 급격한 개혁개방을 겪으면서 여유 없이 살았던 노인들이 은퇴하면서 취미활동과 사회활동에 참여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기업과의 합작을 통한 양로서비스 노하우 및 시스템 수출도 유망하다. 최근 실버타운, 노인아파트 등 양로부동산이 인기를 얻고 있어 수많은 중국기업들이 진출하고 있으나 양로서비스 경험이나 노하우 및 양로시스템을 갖추고 있지 못하고 있어 실버타운의 위탁관리, 급식, 위생 분야의 수출도 유망한 것으로 분석되었다.
또 보고서는 온라인 쇼핑몰을 활용한 실버마켓 진출을 주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2014년 6월 현재 중국의 60세 이상 인터넷 사용자 수는 1,327만 명으로 2008년 447만 명에 비해 3배나 증가했다. 인터넷 환경에 익숙한 시니어(50대)세대를 포함할 경우 인터넷 사용자 수는 4,614만 명으로 전체 인터넷 사용자의 약 7.3%를 차지한다. 노인들의 인터넷 사용이 증가하면서 중국 최대 온라인 쇼핑몰인 타오바오에는 노인용품 판매가 늘어나고 있다. 향후 온라인 쇼핑몰이 실버마켓의 주요한 유통채널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봉걸 무역협회 연구위원은 "노인들은 다른 세대보다 젊음에 대한 욕구가 강하기 때문에 노인이 아닌 시니어라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며 젊고 건강하게 살고자 하는 욕구를 충족할 수 있는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전략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중국 실버산업의 트렌드와 거래처를 확보하기 위해서 "중국 주요 도시를 중심으로 매년 개최되고 있는 실버산업박람회에 참여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기사 저작권 ⓒ 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