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첫 마라톤대회, 전국 5만명 참가
매년 1월 첫 번째 주말에 시작하는 샤먼 마라톤으로 올해도 힘찬 시작을 했다. 중국 각 도시의 색깔이 다르지만 샤먼의 색은 스카이 블루로 표현하고 싶다. 추운 겨울에서 화창한 봄을 느끼고, 파란 바다와 하늘을 보면서 달리는 대회, 그리고 응원하는 관중의 따뜻함이 있다.
회상해 보면, 지금은 대회 운영이 풍족해졌지만 5년전 첫 참가 대회의 그날은 그만 뛰고 싶다는 생각이 나올 만큼 허기가 졌고 채울 수 있는 건 물밖에 없었다. 그날 응원하러 나온 꼬마가 내민 쟁반에 담겨있던 사탕과 초콜릿으로 채웠던 건, 허기가 아니라 나눔과 고마움이었다. 그래서 나의 샤먼 대회는 항상 좋은 추억이라고 할까.
2015년의 샤먼 마라톤은 어마 어마 했다. 불붙은 중국의 마라톤 인구를 수용하느라 샤먼 대회는 전국 최대 규모의 5만명이 함께 달리는 대회로 성장했다. 덕분에 인산인해, 기록 갱신에 맹열한 멤버에게는 유감스러웠지만, 기록보다는 완주가 우선인 나에게는 물결 따라 흘러가기 비공을 유감없이 보여줄 수 있는 대회였다.
스타트라인에서의 압박감은 차차 거리 풍경과 열띤 관중들의 환호 속에 차츰 편안한 여정으로 녹아 들어갔다. 힘들 때는 함께 뛰고 있는 달리미들과 우정으로 달래고, 피니시라인에서는 나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런 여정으로 인해 원정 대회는 여행 속의 여행을 끝낸 느낌 이랄까. 형제 클럽인 베이징 마라톤 클럽에서 2명과 상마클의 다섯 멤버가 참가한 조촐한 인원이었지만 모두 무사 완주와 즐거운 추억을 가지고 돌아왔다. 이제 이 힘으로 2015년 12월의 마지막 대회까지 쭉 뛰어갈 것을 다짐하면서….
상하이마라톤클럽(상마클)
•매주 일요일 오전 6시~8시
•민항 체육공원
•총무 185 2130 43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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