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오후 1시경 허베이(河北) 지저우시(冀州)의 한 신축 건물 16층에서 13살 된 여자아이가 떨어져 사망했다. 이 여자아이는 부친이 밀린 임금을 받지 못해 시위하는 것을 돕다가 홧김에 자살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경보의 19일 보도에 따르면, 19일 오후 지저우시의 한 공사현장에서는 농민공들이 임금지급을 요구하고 있었으며, 여자 아이 한 명이 노인과 함께 고층 건물 16층을 기어올랐다. 경찰 신고를 받고 소방관이 현장에 도착해 바닥에 에어 매트리스를 깔았다.
현장에서 임금지급을 독촉하던 한 농민공은 “뛰어내린 아이는 이곳에서 일한 농민공의 딸로 올해 13살, 중학생이다”라며, “아마 아빠가 밀린 급여를 독촉하는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는 것을 보고, 할머니와 고층 건물에 올라 근로자들의 임금을 지급받도록 시위하려 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현장 사진을 보면 에어 매트리스가 깔려있는 옆에 여자 아이가 떨어져 머리부분에 피를 흘린 흔적이 보인다.
농민공 란(冉)씨는 “여자아이와 할머니가 언제 높은 곳에 올라갔는지 아무도 몰랐다. 아마도 부동산개발업체를 놀래켜 주기 위한 것으로 여겼지, 진짜로 떨어질 줄은 몰랐다”고 설명했다. 아이의 할머니는 아래로 끌려 내려와 손녀딸이 떨어진 사실을 알고 쇼크를 받아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농민공들은 “2012년부터 이곳에서 공사일을 했지만 계속해서 급여를 받지 못해 오랜기간 임금 지불을 요구해 왔다”고 밝혔다. 이들은 "부동산 개발업체와 공사 청부업체는 모두 임금을 지급하지 않았으며, 농민공들은 정부 부처를 찾아가 하소연 했지만 시종일관 무소식이었다. 하는 수 없이 공사현장에서 임금지급을 독촉해야 했다"고 말했다.
▷신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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