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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중국음주운전 비참위원회'가 발급한 '음주운전면허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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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중국에서는 신호위반에 걸린 차량 주인이 경찰의 운전면허증 요구에 ‘음주 운전면허증(喝酒开车证)’을 제시하는 황당한 사건이 발생했다. 게다가 ‘음주 운전면허증’ 발급기관이 ‘중국 음주운전 비참위원회(中国酒后驾车悲惨委员会)’라고 적혀 있었다.
전강만보(钱江晚报)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 19일 오후 2시28분 개조 트랙터 한 대가 신호를 무시하고 달리다 경찰 단속에 걸렸다. 경찰이 운전 면허증을 요구하자, 차량 주인은 면허증을 안가져왔다고 답했다. 경찰 조사결과, 차량 번호도 가짜로 드러났다.
경찰이 경찰서로 가야 한다고 요구하자, 그는 차에서 내려 차 문을 잠근 후 도주했다. 경찰은 200미터 가량 도주하는 용의자를 쫓아 붙잡았다.
경찰이 조사를 시작하자, 운전기사는 갑자기 면허증을 내밀었다. 그런데 면허증이 ‘음주 운전면허증(喝酒开车证)’이었다. 할 말을 잃은 경찰이 면허증을 열자 본인사진과 이름, 나이가 적혀있고, 일련번호도 적혀 있었다. 발급기관은 ‘중국 음주운전 비참위원회’로 찍혀 있었다.
차량기사는 이 면허증을 길거리에서 2위안을 주고 샀다고 밝혔다.
황당함을 느낀 경찰은 운전자가 음주운전을 한 것은 아니지만, 신호위반에 위조 면허증 사용으로 무면허 운전에 해당한다고 전했다.
알고보니 운전자는 지난해 여름 신호위반시 경찰 조사에 응하지 않고 종횡무진 돌진하다 붙잡혀 면허 정지를 당했다.
그는 이미 수차례 교통법규 위반으로 적발된 바 있는 ‘상습범’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결국 이 운전자는 행정구류와 고액의 벌금을 물게 됐다.
▷신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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