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해마다 1300만명이 넘는 여성들이 낙태수술을 받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갈수록 ‘저령화’, ‘반복화’ 되고 있어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고 26일 중국청년보(中国青年报)가 보도했다.
중국인구계획생육위원회 과학기술연구소가 발표한 2013년 통계자료에 의하면 해마다 1300만명이 낙태수술을 받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것은 약물유산과 불법 인공유산이 포함되지 않은 수치다.
베이징대학인구연구소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혼전 성행위가 있은 여성 중 20%가 원치 않는 임신을 경험한 것으로 조사됐고 이 가운데서 91%가 낙태를 선택했다. 중복 낙태율은 46.62%로 높게 나타났다.
특히, 우려를 자아내는 것은 여성들의 연령이 갈수록 낮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중국인구계획생육위원회 과학기술연구소에 의하면 낙태수술을 받은 여성 중 절반이상이 25세 이하로 나타났고 대학생들이 점하는 비중이 높게 나타났다.
청소년들은 성에 대해 개방적인데 반해 성에 대한 안전의식 등은 눈에 띄게 낮았다.
중국청소년건강 조사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의 미성년자 가운데서 60%가 혼전 성행위에 대해 관대한 입장을 보였고 22.4%는 성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광동성에서 진행한 조사에서는 48%의 대학생들이 혼전 성행위에 대해 가능하다고 답했다.
베이징의 한 예술대학교 인근 여관은 주말이나 휴일, 방학이면 방이 모자랄 정도로 대학생들이 많이 찾는다고 한다. 이 학교에 다니는 왕 모씨는 “절반이상 남학생들이 휴일이면 여자친구와 함께 모텔을 찾는다”며 “남학생들 가운데서 성은 부끄러운 화제가 아니라 심지어 자랑거리”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처럼 개방된 성과는 달리 혼전임신이나 성병 등 성에 대한 안전의식은 빈약한 것으로 드러났다.
중국청소년건강 조사보고서는 조사대상 가운데서 겨우 4.4%만 정확한 성 건강지식을 갖고 있었다고 전했다. 성행위가 있은 여성 중 21.3%가 임신을 경험했고 4.9%는 1회 이상 반복 임신경력을 갖고 있었다.
낙태수술 ‘저령화’현상은 올바른 성교육 부재가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된다. 정상적인 성교육을 통해 성을 올바르게 인식하기 보다 대부분 청소년들이 인터넷 음란물 등을 통해 성을 접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중국인구계획생육위원회 과학기술연구소 우상춘(吴尚纯) 교수는 “청소년들이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경로는 아주 많다”며 “이로 인한 부작용도 이미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러나 대부분 학부모들은 자녀가 성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는지 모르며 부모와 자녀간에 소통이 부족하다"고 지적, “학교와 학부모는 사실을 정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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