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중앙은행이 춘절(구정) 연휴를 앞두고 유동성 공급에 나섰다.
28일 상해증권보(上海证券报) 보도에 따르면, 인민은행은 지난주 역환매에 이어 27일 또다시 600억위안의 역환매를 실시했다. 이중 28일기간 역환매는 2년만에 재개된 것으로, 춘절을 앞두고 시중 자금을 안정화시키려는 정부의 의지를 나타냈다.
역환매는 시장의 일시적인 유동성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중앙은행이 시중에 유통되는 채권을 매입해 자금을 공급하는 것으로, 이때 채권을 파는 금융사는 일정기간 후 해당 채권을 다시 사들인다는 조건이 붙는다. 중앙은행은 역환매를 통해 시중 금리를 조절할 수 있게 된다.
금융업계에서는 최근 신규 증가 외환 비중이 눈에 띄게 낮은데다 인민폐의 평가절하 속도도 빨라지면서 춘절 전 자금안정을 위해서라도 인민은행이 앞으로 유동성 공급 확대에 적극 나서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27일 인민은행이 실시한 600억위안의 역환매 가운데서 7일기간과 28일기간이 각각 300억위안이었다. 7일기간 역환매 낙찰금리는 3.85%였고 28일기간 낙찰금리는 4.80%였다.
민성증권연구원(民生证券研究院) 관칭유(管清友) 원장은 “28일기간 역환매를 실시한 것은 춘절 이후까지를 염두에 둔것으로, 인민은행의 이 같은 움직임으로 미뤄볼 때 시중 유동성 부족은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2주에 걸쳐 인민은행은 총 4000억위안(69조4680억원)의 유동성을 시장에 공급했다. 지난주 7일기간 역환매를 실시하고 500억위안의 유동성을 추가로 공급한데 이어 27일에도 역환매를 실시, 뿐만 아니라 28일이라는 충족한 시간적 여유를 두었다.
지난주 중국이‘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를 통해 3195억위안 규모의 유동성을 공급한 것까지 합치면 2주동안 4000억위안의 자금을 수혈한 셈이다.
중국의 이 같은 행보는 춘절을 앞두고 유동성 위축을 우려한 것도 있지만 유럽이 양적완화(QE)를 선언하면서 인민폐 환율의 평가절하세가 뚜렷해진 것도 한 원인으로 지적된다.
광다증권(光大证券) 쉬가오(徐高) 애널리스트는 “지난주 역환매를 진행함에 따라 은행간 시장금리가 전반적으로 안정됐다”면서 “중국정부는 인민폐 가치하락에 따른 자금유출, 그에 따른 국내 유동성 결핍 상황이 나타나는 것을 원치 않는다. 환율안정을 통해 자금의 유출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정부가 앞으로도 역환매, MLF, 공개시장조작 등 방법을 통해 경기부양에 나설 것으로 전망했다.
▷윤가영 기자
플러스광고
전체의견 수 0
Today 핫이슈
가장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