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이맘때쯤이면 직장인들 사이에서 최고의 관심사가 '연말 보너스'이다.
올해도 어김없이 통 큰 보너스 소식이 여기저기서 전해지고 있다. 바이두(百度)의 한 직원은 월급의 50배를 연말 보너스로 받아 직장인들의 부러움을 샀고 칭다오(青岛)의 한 여성사업가는 수십만위안을 호가하는 승용차 4대를 연말보너스로 선물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최근 즈렌초빙(智联招聘)이 상하이의 화이트컬러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연말보너스' 관련 설문조사를 진행했다고 해방망(解放网)이 보도했다.
이미 연말 보너스를 받았다고 답한 직장인이 16.3%, 춘절휴가가 끝난 후 보너스 지급을 약속 받은 직장인 29.3%로 조사돼 절반 정도는 연말보너스를 받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보너스 만족도에 대한 조사에서는 5점 만점에서 2.30점으로 나와 받는 보너스에 만족하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29.6%의 직장인들이 받는 연말 보너스는 5000~1만위안으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고, 1만~2만위안을 받는 직장인은 26.2%, 2만위안 이상을 받는 직장인은 20.5%였다. 10%미만의 직장인들은 1,000위안 미만의 보너스를 받았거나 받을 예정인 것으로 조사됐다.
그렇다면 분야별로 보너스를 가장 많이 챙겨주는 업종은 어디일까?
에너지, 광산, 환경보호 관련 업종의 연말보너스가 평균 2만4000위안 이상으로 가장 두둑했다. 그 뒤를 이어 금융업과 정부기관이 평균 2만위안이었고 서비스업이 평균7,000위안으로 가장 낮았다.
이번 조사에서 눈길을 끌었던 점은 40%의 직장인들이 "연말보너스 때문에 이직할 생각이 있다"고 답한 것이다. 직장생활을 평가하는 기준에서 연말보너스가 차지하는 점수는 3.80으로 높게 나왔다.
연말보너스 지급이 기업의 의무가 아닌 직원복지의 일종이지만 직원들이 연말보너스를 바라보는 자세에서 회사와 직원간 관계를 짚어볼 수 있다고 즈렌초빙 관계자는 밝혔다. 연말 보너스를 회사가 자신에 대한 평가기준으로 생각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기업은 연말보너스를 얼마나, 어떤 형식으로 지급할 것인지를 잘 따져봐야 한다"며 "적거나 많거나를 떠나 자칫 직원이 회사에 대한 귀속감이나 충성도를 떨어뜨릴 수 있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연말 보너스를 지급하지 못하더라도 직원과의 소통을 통해 이해를 얻도록 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윤가영 기자
플러스광고
전체의견 수 0
Today 핫이슈
가장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