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의 이혼사유 중 74.6%가 ‘외도’에 따른 것으로, 특히 최근 들어 사회관계망서비스(SNS)가 불륜의 창구로 활용되고 있어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지난 29일 상하이에서 열린 ‘2015년 중국혼인가정자문서비스포럼’에서 “2014년부터 웨이신(微信)이나 모모(陌陌) 등 SNS를 통한 만남이 불륜으로 이어지는 사례가 20%가량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고 동방망(东方网)이 보도했다.
중국혼인가정자문서비스연구센터의 조사자료에 의하면 현재 가장 큰 이혼사유가 배우자의 ‘외도’였으며 74.6%의 부부들이 이 같은 이유로 남남이 됐다. 기타 가정폭력, 장기간 별거, ‘가짜 이혼’ 등에 의한 이혼은 25.4%였다.
‘불륜’이 가정을 파괴하는 주범으로 떠오르면서 일부 전문가들은 법으로 엄하게 다스려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혼인법’은 불륜을 과실행위로만 보고 법적인 제재가 따르지 않기 때문에 불륜이 늘고 있고 또한 점점 더 꺼리낌 없이 행동하고 있다는 것이다. 반면, 불륜은 도덕적인 문제이기 때문에 법이 아닌 도덕적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중국혼인가정사업연합회 관계자는 “‘샤오산(小三, 정부)은 창피하고 부끄러운 일이라고 생각해야 맞는데, 현재 사회적인 분위기는 오히려 샤오산이 더욱 잘난척 기고만장하고 심지어 최종 승자인양 떠드는 잘못된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며 “사회적 여론은 ‘샤오산’에 대해 질책해야 마땅하다”고 지적했다.
조사에서 가장 많이 불륜으로 이어지는 관계는 바이어, 동창생, 동료였다. 바이어와는 처음부터 서로 이익관계가 있기 때문에, 동창생과는 어렸을 때 남아있던 감정이 되살아나서, 동료와는 오랜 시간 함께 일하며 가까워져서 등으로 결국 ‘본인들만 로맨스’인 불륜으로 이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현대인들이 소통공간으로 애용하는 SNS가 일부 사람들에게는 불륜 ‘창구’로 전락하고 있다. 주변에 있는 모르는 사람을 찾아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기능이 불륜 ‘창구’로 활용되면서 웨이신이나 모모 등 프로그램은 심지어 ‘여자를 꼬시는 도구’, ‘외도 병기’라는 외설적인 이름까지 붙게 됐다.
중국혼인가정사업연합회 관계자는 “SNS를 이용한 불륜 중 남성이 70%, 여성이 30%를 점했다”면서 “처음에는 심심해서 대화를 나누다가, 호감으로 이어지고, 호감이 다시 불륜으로 발전하는 경우가 대부분으로 이런 사교성 프로그램의 사용을 자제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한편, 미국은 SNS를 많이 쓰는 사람이 불륜과 이혼 등 파트너와의 부정적 관계 변화를 겪을 확률이 높다는 연구 결과를 두 차례나 발표한 바 있다.
▷이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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