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4일은 음력으로 첫 절기인 입춘(入春)이다. 한 해의 시작은 물론 봄의 시작을 알리는 반가운 절기다. 이 무렵은 심했던 한기가 물러가고 온기가 왕성해져서 얼음도 녹기 시작하고 땅속의 새싹이 돋아나는 시기로 큰 추위는 물러나는 시기. 아직은 음의 기운이 강해 추위와 쌀쌀한 날씨는 계속되지만 살을 에는 듯한 큰 추위가 오지는 않고 눈보다는 비가 더 오는 식이다. 이후에는 양(陽)의 기운은 본격적으로 올라오고 음(陰)의 기운은 줄어들어 따뜻한 봄기운도 느낄 수 있게 된다.
황제내경에서 봄은 ‘발진(發陳)의 계절’이라고 불렀다. 만물이 소생하고 자라는 시기로 만물에 새로운 기운이 충만해진다는 의미인데 이런 봄의 기운을 충분히 받기 위해선 느긋한 마음과 생활태도가 도움이 된다. 조금 늦게 자고 조금 일찍 일어나면서 낮에 활동을 많이 하고 봄의 따뜻한 기운을 조금씩 받도록 한다.
한편 이렇듯 만물이 생동하는 봄의 시기와 가장 잘 어울리는 것으로는 아이들을 꼽을 수 있겠다. 아이들은 ‘소양지기(少陽之氣)’의 기운을 가지고 있는데 ‘소양지기’란 작은 양(陽)의 기운이 점점 크게 자라나려고 하는 성질의 기운으로, 마치 봄에 새싹이 피어면서 뿌리와 줄기가 자라고 잎이 커지는 식물과도 같다. 이렇게 봄에 새싹을 무럭무럭 키우기 위해선 좋은 흙과 적당한 영양, 수분이 필요한데 아이들 역시 마찬가지다.
겨우내 실내에만 있어서 한동안 쌓인 몸의 한기를 몰아내도록 아이들은 조금씩 야외활동을 늘리는 것이 좋겠다. 웅크리고 있던 기운을 활짝 펴고 따뜻한 햇볕을 자주 받도록 한다. 한편 많이 움직이고 에너지도 많이 써야하기 때문에 봄에는 겨울보다 많은 영양이 필요하다. 이 무렵의 좋은 식사와 적절한 수분 섭취는 소화기를 통해 우리 몸 구석구석 진액과 혈을 보충해줄 것이다.
잘 먹지 않는 아이들이라 하더라도 끼니를 거르지 않도록 특별식을 만들어 주는 것도 좋다. 봄 기운을 가득 담은 음식으로는 새싹, 콩나물, 시금치처럼 위로 커가는 채소와 향이 좋은 과일인 딸기가 있는데 이 음식들은 무기질과 비타민 성분이 풍부해서 아이들 영양관리에 도움이 된다.
반면 날이 따뜻해지는 이 시기에 독감이나 신종플루 등의 열병들이 많아지는 것처럼 만물이 소생하는 이 계절에는 세균이나 바이러스들도 강해지기 마련이다. 철저한 위생관리와 함께 휴식을 통해 몸의 면역력을 튼튼히 보강하는 것이 필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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