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3월, SAT 개정까지 1년 남짓한 시간이 남아있다. 개정 직후에 대학 입시가 걸린 일부 수험생들은 두 가지 시험을 모두 치러야 할 지도 모른다는 부담감이 크다. 미리 달라지는 부분을 확인해서 자신에게 유리한 전형을 파악하고 선택과 집중을 하는 것이 필요하겠다.
선택과목 ‘라이팅(Writing)’은 포기해도 된다?
X 비판적 독해(Critical Reading), 쓰기(Writing), 수리(Mathmatics) 3 과목으로 이뤄진 현행 시험과 달리 새로운 SAT는 지문기반 독해•문법(Evidence-Based Reading and Writing), 수리(Mathmatics) 2 과목에 작문(essay)은 선택과목으로 개정된다. 그러다 보니 평소 작문이 취약했던 일부 학생들은 ‘쓰기’로부터 해방이라는 착각을 하기 쉽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기존에 문법과 작문으로 이뤄졌던 쓰기 과목에서 에세이 작문만 선택과목으로 빠지고 문법은 독해 영역에 통합됐음을 알 수 있다. 개정에 따라 문법 문제 출제 양식이나 쓰이는 어휘는 달라지지만 새로운 SAT에서도 요구되는 영역임은 틀림 없다.
어려운 어휘를 많이 알수록 유리하다?
X 기존 시험에서는 양적으로 많은 어휘를 아는 것이 유리했다. 지문의 맥락과 관계없이 빈 칸에 들어갈 어휘를 고르라거나 지나치게 난해한 어휘의 뜻을 묻는 문제도 출제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개정되는 SAT에서는 보다 현실적이고 실용적인 어휘를 묻는다. 또한 단순 암기가 아닌 지문 전체의 문맥에 기반해 추론하는 문제의 비중이 높아진다. 따라서 최근 연구 동향, 신문 기사, 통계 등의 자료를 꾸준히 읽고 대학이나 직장에서 쓰이는 생활 밀착형 어휘를 유심히 보는 것이 필요하다.
지문에 답이 있다?
O 분석 능력이 중요해진다. 독해•작문에서 주어진 지문을 읽고 유추하거나 자신의 견해를 작성하는 능력을 요구했다면 앞으로는 지문을 기반으로 얼마나 합리적으로 분석, 요약, 정리할 수 있는가를 평가한다. 작문 평가에 있어서는 주관적으로 작용할 수 있는 요소가 줄어드는 셈이다. 올바른 분석을 위해서는 문학, 비문학, 인문학, 과학, 역사, 사회학 등 전반에 걸친 기초 지식과 표, 차트, 그래프 등의 해석능력이 필요하다. 이를 기반으로 ‘논리력을 갖춰 작성하는 것’이 작문의 핵심이다.
수리 과목에서 계산기를 사용할 수 있다?
X 앞으로는 계산기를 쓸 수 있는 영역과 쓸 수 없는 영역이 구분된다. 또한 수리 과목에서도 단순 문제풀이를 넘어 데이터 분석 능력을 요구한다. 여기에 추상적인 수학 개념을 다루는 대수학이 강화되고, 기하학•삼각법 등이 연계된 새로운 유형의 문제가 출제될 예정이다. 개념에 대한 이해도를 확인할 수 있는 문장제 문제와 실생활에 적용할 수 있는 문제의 비중이 높아진다.
모르는 문제는 그대로 두는 게 낫다?
X 지금까지는 찍어서 감점을 받느니 애매할 땐 그냥 두는 것이 미덕이었다. 하지만 내년부터는 오답 감점이 없어진다. 학생들이 어려운 문제도 포기하지 않고 모든 문제에 최선을 다하는 것을 장려하기 위함이다. 평가방식이 개정되는 시점을 잘 기억해뒀다가 ‘몸을 사려야 할 때’와 ‘연필이라도 굴려봐야 할 때’를 분명히 구분하도록 하자.
Tip
미국 대입 시 주효한 고려 요소로 작용하는 수학능력평가시험으로 컬리지보드(CollegeBoard)가 주관한다. 논리력 시험과 과목별 시험 두 종류가 있으며, 입시에 가장 널리 사용되는 것이 바로 SAT 논리력 시험이다. 크게 독해, 수리, 작문 영역으로 나뉘며 2016년 3월을 기점으로 개정될 예정이다.
▷김혜련 기자
ⓒ 상하이방(http://www.shanghaibang.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