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췐루 소매치기 기승, 교민전체 안전위해 피해신고는 필수
해마다 이맘때면 소매치기와 빈집털이 피해 제보가 잇따른다. 한국귀국과 여행 등으로 경계가 느슨해진 춘절(春节 구정)을 틈타 두툼한 지갑과 비어있는 집을 노린다. 유독 홍췐루는 신장(新疆)인 소매치기들이 극성이다. 이들의 소매치기 현장을 목격한 교민들에 따르면, 이어폰을 꽂고 걸어가는 학생들, 유모차를 밀고 가는 주부들, 백팩을 메고 다니는 사람들이 표적이 되고 있다.
얼마 전 주부 K씨는 홍췐루를 걷다 유모차를 밀고 가는 아이 엄마 옆에 바짝 붙어 따라오는 검은 그림자를 발견했다. 순간 “어?!” 소리를 내어 아이 엄마를 불러 세웠다. 당황한 신장인 소매치기범은 주머니에 넣으려던 손을 빼며 씁쓸한 표정으로 태연한 척 가던 길을 향했다. K씨는 “홍췐루에서 소매치기범을 목격하면 당황하지 말고 한국어로 자연스럽게 아는 체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지 않을까”라고 말한다.
홍췐루 뿐 아니라 시내 백화점이나 기차역 등 사람이 붐비는 곳이라면 경계를 늦추지 말아야 한다. 상하이 철도공안부는 상하이 주요기차역 귀향객들에게 주의를 당부하며 ‘소매치기 범들의 주요 7가지 행동요령 및 대응책’을 전달하기도 했다.
또한 춘절 빈집털이 피해사례는 매년 등장하는 뉴스다. 보통 1~2주 집을 비우는 것이 예사인 중국의 경우는 빈집털이범들에게는 대목이다. 거실에 미등을 켜놓기도 하고, 이웃에게 우편물을 챙겨 달라고 부탁하는 등 사람이 드나드는 것처럼 보이도록 하는 것도 예방책 중 하나다. 무엇보다도 모든 창문과 현관문을 철저히 단속하는 것은 기본.
특히 춘절연휴에는 소방안전도 중요하다. 창문을 살짝 열어놓고 집을 비운 한 교민가정에 춘절 불꽃놀이 불똥이 튀어 들어와 화재로 번진 적이 있다. 직접 불꽃놀이를 하지 않는다고 해서 피해갈 수 있는 것은 아니므로 창문을 반드시 닫아두는 등 춘절에는 화재예방에도 만전을 기해야 한다. 또 겨울철 누전으로 인한 화재예방을 위해서는 집을 비울 경우 집안의 모든 전원코드를 뽑아두는 것을 잊지 말자.
한편, 명절을 앞두고 각종 범죄와 관련된 이야기들이 SNS를 통해 나돌고 있다.
▲문밖에서 초인종(노크)을 누르며 ‘앞집 사람인데 열쇠가 문에 꽂혀 있으니 빼가라’는 말에 고마운 마음에 얼른 현관문을 열려는 찰나 자신의 지갑에 열쇠가 있는 것을 발견하고 현관문 렌즈구멍으로 보니 건장한 남자 서너명이 서 있었다고.
▲주유소에서 주유를 한 후 시동을 걸자, 낯선 남자가 조수석에 앉으며 ‘초행길이라 요 앞까지 가달라’고 사정해왔으나 미심쩍은 생각에 ‘후진하려는데 내려서 차량 뒤쪽 좀 봐달라’고 부탁하고 낯선 남자가 내린 후 조수석 밑을 보니 흉기가?
▲도둑이 집에 들었을 때는 ‘도둑이야’ 보다 ‘불이야’라고 외쳐야 이웃들이 나온다는 등의 SNS 괴담(?)이 돌고 있다. 이는 중국 곳곳에서 발생하는 사례들로 신빙성이 의심되기도 하지만 미리 조심해서 손해보는 일은 없지 않을까.
이처럼 춘절 범죄예방과 관련, 상하이총영사관 사건사고담당 영사는 “소매치기, 빈집털이, 화재 등 모두가 예방이 가장 중요하다. 문단속을 철저히 하고, 비밀번호가 노출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말하고 “만일 피해를 당했을 경우에는 공안에 즉시 신고해 범인을 검거해서 피해가 회복되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특히 홍췐루 소매치기는 실제 피해에 비해 공안에 신고된 건수가 많지 않다고 한다. 공안국에서 범죄예방에 관심을 갖도록 하려면 피해 자료를 통해 홍췐루가 우범지역으로 인식돼야 한다. 재발방지와 교민전체 안전을 위해서라도 신고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범죄신고전화: 110(한국어 서비스 가능)
▷고수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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