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당국의 부정부패 척결 바람이 거세지는 가운데 70개 상장사들이 비리에 휘말려 조사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9일 신경보(新京报) 보도에 의하면, 이 가운데는 자원형 상장사가 18개로 가장 많았고 부동산 6개, 의약회사 4개, 운송업 3개사 등이 포함됐다.
특히 수년간 석탄, 유색금속 등 광물관련 산업이 큰 인기를 끌면서 희귀 자원에 대한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부정부패, 비리도 많았다.
조사를 받은 70개 상장사 중 18개가 자원형 기업이었고 이 중 가장 유명한 회사가 페트로차이나(中石油)이다. 현재까지 부정부패 사건에 휘말려 조사를 받았거나 낙마한 페트로차이나 고위 관계자가 45명이다.
페트로차이나 사건에 연루된 회사들로는 쿤룬넝위안(昆仑能源), 후이성꿍청(惠生工程), 밍싱뎬란(明星电缆) 등이 있다.
부정부패 비리의 온상으로 불리는 또다른 업종은 석탄이다. 중국기율검사위원회는 지난 5일 공식사이트를 통해 세계 최대 석탄회사인 선화그룹(神华集团) 내부의 탐오, 부패 현상을 공개했다. 이밖에 산시쟈오메이(山西焦煤) 산하 3개 상장사, 란화커추앙(兰花科创), 정저우메이뎬(郑州煤电) 등도 비리에 연루됐으며 얼마전 산시(山西)에서 낙마한 정부관리 대부분이 석탄산업과 밀접한 관계가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부동산회사 가운데서는 쟈짜오예(佳兆业), 화룬즈디(华润置地), 이화디찬(宜华地产), 저장광샤(浙江广夏) 등 회사들이 수사기관의 레이더망에 걸렸다. 한때 폭리업종으로 꼽혔던 부동산 프로젝트의 배후에는 도대체 얼마나 많은 정부관리들이 유령 주주로 있는지 알 수가 없을 정도이다. 일부 언론보도에 의하면, 작년 일부 부동산회사의 프로젝트가 자금난으로 가동이 멈춘 사건의 배후에는 이런 유령주주들의 퇴출이 가장 큰 이유였다고 한다.
부동산회사들은 토지를 양도받는 과정에서 정부관리들과 많은 비리들이 오고간것으로 파악됐다.
얼마전 민생은행(民生银行) 은행장이 기율검사위원회에 불려가 조사를 받으면서 부정부패 비바람은 금융업계에도 불었다. 2014년이후 농업은행, 민생은행, 베이징은행, 인허증권(银河证券), 하이통증권(海通证券), 방정증권(方正证券) 등 상장사들이 줄줄이 조사를 받았다.
얼마전 낙마한 정부 고위관리인 링지화(令计划)와 쑤롱(苏荣) 의 이름도 민생은행 사건에서 거론됐다. 민생은행의 이른바 ‘부인클럽’에는 이들의 아내도 있었으며, 이들은 출근하지 않으면서 임금만 받는 민생은행 ‘직원’들이었던 것이다.
은행들이 기를 쓰고 고위관리들과 관계를 맺으려는 것은 그로부터 얻는 막대한 이득때문이다. 정부재정금 예치은행으로 선정되고, 은행에 부실대출이 발생했을 경우에도 정부가 나서서 조율하게 되는 등 정계측 ‘힘’을 빌릴데가 많기 때문이다.
지난해, 중앙 고위 간부였던 저우융캉(周永康)의 낙마로 그와 얽힌 다수의 상장사들이 타격을 받았다. 그 중 가장 큰 영향을 받은 회사가 페트로차이나였고 스촨(四川)의 여러 상장사들도 줄줄이 걸려나와 심각한 정경 유착의 현실을 보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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