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하얼빈 1600석 규모 환구극장 무대 올라
일본을 찾은 중국 ‘유커(遊客ㆍ여행객)’에게 비데가 인기 쇼핑 품목으로 떠오르며 중국 내 논란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중국 중앙방송 CCTV는 ‘일본 가서 비데 사기’란 글이 온라인에서 이슈가 되고 있다면서, 중국 관광객의 일본 쇼핑 문제를 조명했다.
7일 방송에 따르면 전자상가가 밀집한 도쿄 아키하바라 지역 면세점에서는 비데가 중국인 관광객들에게 최고 인기 품목으로 떠올랐다. 한 개에 2000위안(약 35만원) 가량의 비데는 세균 박멸 기능과 탈취, 보온, 세척 등 여러 기능이 들어있다. 오전에 중국인 단체 관광객을 실은 버스 10여대가 다녀가면 비데는 이내 품절이다. 일부 관광객은 한번에 2~3개를 구입하기도 한다.
면세점 직원은 “오전에 갖다 놓으면 오후에는 팔 게 없다. 물건이 없기 때문에 브랜드를 따질 수도 없다”고 말했다. 비데보다 먼저 인기를 끌었던 1만위안짜리 전기밥솥도 하루에 10개 가량 팔리고 있다.
엔저 바람을 타고 중국 관광객들의 일본 여행이 급증하고 있다. 한데 이들은 화장품 시계 등과 같은 기존 쇼핑 품목 뿐만 아니라 비데, 전기밥솥, 보온병, 면도기, 칼, 전동칫솔 등 생활용품 구매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는 중국보다 일본 현지에서 파는 것이 품질이 더 뛰어나다는 인식 때문으로 분석된다. 또 엔저와 일본 정부의 면세품목 확대로 중국에서 사는 것과 가격 차이도 크지 않다.
CCTV가 중국 관광객의 비데 쇼핑을 부각시킨 것은 중국산 제품에 대한 자성의 목소리가 커지면서다. 비데 쇼핑 논란을 불러 일으킨 장본인 시사평론가 우샤오보는 그의 글에서 “시장과 기술을 맞바꾸겠다는 후발주자로서의 중국의 전략은 실패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중국산 제품의 미래는 감동을 줄 수 있는 제품을 만들어 내느냐에 있다”면서 “중산층이 해외에서 비데를 사오지 않도록 만들어야 한다”며 산업계에 경종을 울렸다.
기사 저작권 ⓒ 헤럴드경제 한희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