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종대교 추돌사고, 목격자 "안개 심한 상태…비상등도 잘 안 보일 정도"
인천 영종대교에서 100중 추돌 사고로 인명 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사고 원인에 많은 관심이 몰리고 있다.
11일 오전 9시 40분쯤 인천시 서구 영종대교 인천국제공항에서 서울 방향 상부도로 12∼14km 지점에서 승용차 등 100여중 추돌사고가 발생했다. 사고 차량 중에는 공항 리무진도 10여대 포함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박을용 인천 서부소방서장은 11일 오후 1시 브리핑을 가지고 “오전 9시40분쯤 100중 추돌 사고가 발생했으며, 정확한 사고 지점은 영종대교 입구에서 3.8㎞ 떨어진 곳”이라고 말했다.
이어 박 서장은 “사망자 2명, 중상자 8명, 경상자 34명 등 사상자는 총 44명이며 낮 12시 21분쯤 사고 대응 1단계를 발령했다”고 전했다. 사상자에는 외국인 부상자도 13명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 더욱 눈길을 모으고 있다.
경찰은 사망자 김모(64)씨와 임모(46)씨는 각각 일산 명지병원과 인천 서구 나은병원으로 이송됐으며 부상자들은 인천 국제성모병원, 일산병원 등 근처 10여개 병원에 이송됐다고 밝혔다.
소방 당국은 "사고 당시 안개가 짙어 가시거리가 10m 정도에 불과했으며, 출동하는 구조 차량도 위험할 정도였다"고 전했다. 사고가 발생하며 영종대교 상부도로 양방향 모두 극심한 교통 정체가 빚어진 데다가 사고 구간이 300m나 돼 일부 구급대원들은 구급차를 세우고 뛰어서 사고 현장으로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한 목격자는 YTN과의 인터뷰에서 "당시 안개가 굉장히 심해 앞에 있는 차들이 비상등을 켜고, 그 비상등이 잘 안 보일 정도였다"면서 "2차로 주행을 하고 있었는데 관광버스가 뒤에서 와가지고 나를 추월해 다시 내가 가고 있는 2차선으로 추월을 해서 달려나갔다"고 당시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안정균 인천 서부경찰서장은 사고 원인에 대해 "사고 지점은 3곳인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어느 지점에서 먼저 일어났는지 등은 블랙박스 등을 추가로 조사해 파악할 예정"이라며 "사고 원인 조사 위한 대책본부를 즉시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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