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화대 부설소 浙江清华长三角研究院 생화학자 박용두 교수
베이징에 있는 칭화대학의 부설연구소가 저장성 자싱(嘉兴)에 있다. 상하이에서 자동차를 타고 가도 1시간 남짓이면 도착하는 자싱 입구에 있는 칭화대학 연구원(浙江清华长三角研究院), 이 곳의 유일한 한국인 연구원인 박용두 교수를 만나 보았다.
박용두 교수는 2006년 5월 자싱에 칭화대학 연구원이 들어선 초창기에 연구원으로 초빙됐다. 대다수가 미국의 연구소들을 선택할 때 칭화대학과의 인연으로 전혀 다른 선택을 한 것이다. 저장의 완리(万里)대학, 쑤저우대학, 닝보대학 등에서 강의하며 최근에 닝보시고급인재 육성 프로그램인 3315프로젝트에서 외국인으로서 고급 인재과학자로 선발되었다.
올해로 마흔 둘인 박용두 교수는 칭화대학에서 석, 박사 과정을 마치고, 그 후 하버드 연구원, 삼성의료원 피부과 연구
원을 거쳐 현재 저장성 자싱에 있는 칭화대 연구원에서 근무하고 있다. 또 성균관대 의과대학 연구교수를 겸직하고 있어 한달의 반은 한국에서 보내고 있다.
현재 생화학자로서 효소의 구조 및 기능, 상호 작용을 연구하고 있고, 분자효소학적인 방법을 활용하여 효소를 타깃으로 한 아토피 피부염 질환 연구 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남극 크릴에서 추출한 효소들에 대한 기초적인 characterization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어떻게 해서 중국과 인연을 맺게 되었나?
대학 4학년 여름방학 때 한 달 중국 베이징에서 언어 연수를 할 기회가 있었고, 그 이듬해 국비 유학생 시험에 합격, 칭화대학 대학원에서 생화학 분야 중 분자효소학 분야에서 석사, 박사 과정을 밟게 되었다. 대학 학부 전공은 식품 공학이었는데 중국에서의 짧은 언어 연수 경험이 자연과학 분야에서 3명을 선발 하는 중국 국비유학생의 기회로까지 이어졌다.
생화학이란? 생화학의 미래에 대해서도 궁금하다.
한마디로 말하면 생물체의 물질 조성, 생물체 내에서의 물질의 화학반응 등을 화학적 방법으로 연구하는 생물학의 한 분과로, 유기화학에서 파생한 것이다. 기초 과학 분야라 할 수 있다. 생물체를 재료로 하는 화학이라는 점에서 화학의 한 분과라고도 할 수 있다. 역사적으로 볼 때, 생화학의 시초는 유기화학이라고 할 수 있다.
현 과학의 추세는 세분화의 과정을 거친 분야들이 다시 하나로 모아져서 통합되어 가는 추세다. 앞으로 생화학은 기존의 전통적인 방법에 새로운 기술 접목을 통해 연구자의 목적에 따라 통합적용(integrating application)시켜 갈 것으로 생각된다. 분자생물학, 세포생물학 등으로 세분화 되었던 분야들이 좀 더 유기적으로 통합하여 질병 치료를 위한 신약개발, 질병의 발병 기전에 대한 연구 등이 시도 되어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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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두 교수의 연구실 내부 |
과학자를 꿈꾸는 학생들에게 한 말씀
영화와 드라마의 영향으로 과학자들에 대한 이미지가 너무 많이 포장되어 있다. 저는 넉넉지 못한 가정 환경에서 대학에 진학했다. 많은 사람들이 저에게 공무원을 권할 때 대학원을 선택했고 국비유학생이 되었던 것 자체가 운이 좋았다. 과학자의 길은 전문가로 인정을 받는 과정과 공부, 연구에 있어서 인내심이 많이 필요하며 경제적으로도 넉넉지 못할 때가 많다. 칭화대학에 있을 때 수많은 중국의 과학 인재들 대다수가 미국 또는 유럽으로 유학을 선택했고 돌아오지 않았다. 하지만 2008년을 기점으로 전 세계에 흩어져 있던 각 분야의 중국인 과학 인재들이 이제 본국으로 돌아오고 있다. 그것은 중국의 과학 인재 육성 프로그램인 천인과학자 프로젝트나 위에서 언급한 3315 프로젝트들이 있기 때문이다. 과학자들을 대우해 주고 그들이 연구에 전념할 수 있도록 지원해 주는 것이다.
이미 오래전부터 우리나라는 기초과학이 흔들리고 있다. 예전에는 공부 잘하던 학생들이 물리학과, 공대에 진학을 했지만 이젠 의대로 몰린지 꽤 되었다. 현실적인 학생들 탓이라고만 할 순 없다. 지금의 과학 연구는 시장경제와 유리되지 않게 발전해 가고 있다. 과학이라는 자체가 인류 생활의 발전을 돕기 위한 학문이었고 그러한 방향으로 더욱 발전되고 있는 것이다. 그럼에도 우리나라의 미래를 위해서 과학 인재들이 정말 필요하다. 과학에 흥미를 갖고 있는 학생들, 대한민국의 미래다. 여러모로 인내심이 많이 필요한 학문이다.
특별히 중국에서 학습할 기회가 주어지고 영어, 중국어, 한국어가 되는 과학자를 만난다는 건 쉽지 않다. 과학자로서도 경쟁력이 있고 여러분들이 대한민국의 경쟁력이 될 것이다.
▷고등부 학생기자 한동영(상해한국학교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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