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 증시에서 다음달 2일부터 외국인들의 공매도 거래가 허용된다. 침체에 빠진 후강퉁(홍콩•상하이증시 교차매매)을 살린다는 취지지만 규제가 까다로워 실질적인 효과는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 홍콩 일간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2일 보도에서 홍콩증권거래소가 증권거래인들에 보내는 회람을 인용해 이같이 전했다. 회람에 따르면 외국인들도 올 3월부터 후강퉁 프로그램을 이용해 상하이 증시에 상장된 중국인 전용주식(A주식)을 공매도 할 수 있다.
공매도는 당장 주식이나 채권이 없는 상태에서 남의 증권을 빌려 판 뒤 나중에 같은 증권을 싼 값에 사서 되갚는 투자 방식이다. 일반적으로 시장에서 증권 가격이 떨어질 것으로 예측되는 경우 이익을 얻을 수 있다.
홍콩 증권사 KGI아시아의 벤 퀑 이사는 이번 조치가 하락장에서 거래액을 높이는 데 기여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달 17일 기준으로 홍콩 증시의 A주식 거래액은 26억7000만 위안(약 4722억원)으로 상하이 증시 총 거래액의 1%에 불과했다. 시장에서는 지난해 11월 후강퉁 출범 당시 정부가 정한 누적투자한도 3000억위안(약 53조640억원)이 23일이면 가득 찰 것으로 내다봤다. 올 2월 중순 집계된 누적 투자액은 1054억위안 언저리에 그쳤다.
한편 투자자들은 이번 공매도 허용이 시장에 큰 영향을 주지 못한다고 보고 있다. 관련 규제가 너무 빡빡하기 때문이다. 공개된 회람에 의하면 외국인 투자자들은 오직 당국이 지정한 주식만 공매도할 수 있다. 공매도 가능 주식 수도 1거래일당 해당 주식 전체 거래량의 1%로 제한되며 10거래일내에 5%를 넘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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