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 관광객들이 최근 세계 곳곳에서 '싹쓸이 쇼핑'을 하는 데 대해 중국 언론이 비판의 목소리를 쏟아내고 있다.
중국 전강만보(錢江晩報)는 2일 자국민의 일본 가전제품 구매 열풍을 진단하면서 무분별한 해외쇼핑을 자제할 것을 촉구했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신문은 올해 중국인들이 춘제(春節·설) 연휴 기간 일본에 건너가 소형 컨테이너까지 동원해 지인들로부터 부탁받은 비데와 전기밥솥 등을 대량으로 구매한 행태에 대해 합리적인 소비가 아니라고 꼬집었다.
요즘 중국인들 사이에 폭발적인 인기를 끈 일본 모 가전업체 비데의 경우 실제로는 중국 항저우(杭州)에서 생산된 '메이드 인 차이나' 제품이라는 것이다.
항저우의 해당 공장 관계자는 일본 수출용과 내수용 비데가 같은 생산라인에서 만들어지며 기능도 똑같다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에서 생산된 일본 브랜드 제품을 유통망이 짧은 국내에서 구매하면 저렴한 데 일본까지 건너가 더 비싸게 사오는 이유를 이해하기 어렵다"면서 "동일한 성능을 갖춘 중국 브랜드 제품들은 훨씬 저렴해도 외면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이런 현상의 배후에 '같은 중국산 제품도 외국에서 파는 물건이 더 좋을것'이라는 소비자들의 막연한 인식이 깔린 것으로 분석했다.
중국의 한 소비자는 "일본에 갈 기회가 있으면 가전제품을 사오고 싶다"면서 "중국과 일본에서 파는 동일 브랜드의 중국산 제품이 겉모습은 같을지 몰라도 일본에서 판매하는 제품은 감독·관리가 더 철저하게 이뤄질 것으로 믿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중국 북경신보(北京晨報)도 이날 중국인 관광객들의 과도한 해외쇼핑 문제를 지적하면서 실제로 중국에서 판매하는 제품이 외국에서 파는 제품과 품질의 차이가 없는데도 불신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외국여행을 자주 다니는 중국인들이 한국, 일본, 동남아 등지에서 고가의 술과 담배, 의류, 잡화 등을 많이 구매하는 이유가 중국에서 살 때보다 저렴하고 '짝퉁'을 구매할 우려가 적기 때문으로 풀이했다.
한편, 중국은 외국여행자가 매년 급증하면서 지난해 국외소비총액이 2013년보다18% 늘어난 1천400억달러(약 152조 원)에 달한 것으로 추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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