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학기가 시작되면서 어느새 키가 부쩍 자란 또래 친구들이 있게 마련이다. 한창 자랄 때인 아이들 중에 내 아이가 또래에 비해 잘 자라지 않는다면 고민이 커질 수밖에 없다. 그런데 전문가들의 조언은 의외로 간단하다. 고른 영양과 적절한 운동, 충분한 수면을 지키라는 것이다. 건강은 ‘단기속성 코스’가 없는 만큼 기본부터 챙기라는 얘기다. 우리 아이들 건강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봤다.
태권도를 가르치면 키가 안 큰다는데
최근 아이를 태권도 도장에 보내는 부모들이 늘고 있다. 그런데 엄마들 사이에서 ‘태권도를 하면 키가 크지 않는다’는 소문도 나돈다. 태권도 운동이 근육을 발달시켜 성장을 방해한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대다수 전문가들은 팔과 다리를 쭉쭉 뻗어 근육을 이완시키는데 어떻게 키가 자라지 않을 수 있느냐고 반문한다. 태권도는 전신 근육을 적당한 강도로 수축 이완하는 동작을 통해 성장호르몬의 분비를 촉진시키고 키 성장에 도움을 주는 대표적인 운동이다.
종합비타민제 먹여야 하나? 말아야 하나?
전문의들은 대체로 종합영양제를 복용할 것을 권장한다. 시중에 나와 있는 대다수 영양제가 필요권장량을 지키면서 공급과잉에 대한 대처가 돼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성장이 저하돼 있거나 아토피나 건선 또는 변비나 수면장애 등의 문제를 갖고 있는 아이라면 종합영양제가 도움이 되지 않을 수도 있다.
영양소의 경우 한 성분이 들어오면 다른 성분이 나가는 성질을 지니고 있다. 따라서 영양 상태의 균형이 깨진 상태에서 종합영양제는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종합영양제를 먹이면서 추가적인 보충제를 사용한다면 공급과잉이 될 수 있다.
코피가 자주 나는 우리 아이, 왜 이럴까
코피의 원인은 많지만 그 중 대표적인 것이 ‘혈열(血熱)’을 들 수 있다. 쉽게 말해 인체 내 열이 쌓여서 몸이 코피를 통해 열을 해소하는 것이다. 이런 경우 녹황색 야채를 많이 먹이면 혈열을 내리는 데 도움이 된다.
잠 오랫동안 자게 하면 키 커진다는데
무조건 잠을 오랫동안 재운다고 키가 잘 크는 것은 아니다. 잠은 양보다 질이 더 중요하다. 사람마다 자신에게 맞는 수면시간의 차이가 있겠지만 7~8시간 정도 양질의 숙면은 성장호르몬의 분비를 촉진시켜 아이의 키 성장에 좋다. 다만 아이들의 경우 낮잠을 너무 길게 자면 밤에 깊은 수면을 못 하기 때문에 낮잠은 자지 않게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키 크는 한약이 따로 있는지
키만 월등히 크게 해주는 한약이 따로 있는 것은 아니지만, 아이들이 갖고 있는 문제점을 치료해주면 성장에 좋다. 통상 성장은 뼈를 담당하는 신장 기능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 신장을 보호하고 뼈를 보충할 수 있는 약재를 많이 쓴다. 통상 한의학에서 아이들을 순양지체(純陽之體)라고 하는데, 그만큼 양의 기운이 강하다는 의미다. 숙지황•산수유 같은 음의 기운을 돕는 약재를 쓰면 성장을 돕는다. 특히 어릴 때 녹용이 포함된 한약을 먹이면 근골을 튼튼하게 하는데 탁월하기 때문에 키 성장에 도움이 된다.
성장에 방해되는 음식은?
성장에 방해되는 음식이 따로 있는 것은 아니지만 밀가루, 튀긴 음식 등은 면역력을 약화시키므로 성장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특정음식이 좋다 나쁘다보다는 아이들 각각의 신체구성을 제대로 파악, 특성에 맞게 식단을 구성해주는 것이 좋다. 지방이 많은 아이들은 탄수화물과 지방을 줄이는 식단으로, 골격근량이 부족한 아이들은 칼슘과 단백질을 보충하는 식단이 좋다. 특히 체지방이 과도하게 많은 아이들은 성호르몬 분비가 촉진되고 2차 성장을 빠르게 유도해 성장호르몬 분비를 억제하기 때문에 체지방관리는 성장에 있어 필수요소다.
아이에게 운동을 시키는 현명한 방법은
운동할 때는 아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파악하고 그에 맞게 진행한다. 운동을 안 하던 아이는 ‘하루에 5분 운동하기’부터 시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아이가 잘했다면 ‘정말 자랑스럽구나’와 같은 구체적인 칭찬을 하고, 다음에는 ‘하루에 10분 운동하기’로 운동시간을 조금 늘린다. 운동 중간에 충분한 휴식시간을 줘 아이가 피곤해하지 않게 배려하는 것이 인성 발달에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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