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중국증권시장 상장을 추진하던 중국기업들이 최근 증시가 급락하자 기업공개(IPO) 시기를 놓고 저울질하고 있다.
대기업들의 잇따른 기업공개로 물량이 넘쳐나는데다 중국증시가 하락세를 보이면서 제값을 받기 어려울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월스트리저널(WSJ)지는 8일 올 상반기 증시 활황세를 타고 경쟁적으로 IPO에 나섰던 중국 대기업들이 주식시장이 약세를 면치 못하면서 상장시기를 조절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상하이주식지수는 지난 7일 종가기준으로 1547.44를 기록했다. 지난 달 11일 최고치인 1745.81과 비교해 무려 11%나 급락한 것이다.
중국 주식시장은 지난해 중반부터 상승세를 지속해 올 상반기 가장 실적이 좋은 증시 가운데 하나였으나 최근 급락세로 돌변했다.
지난 6월 중국은행이 25억달러 규모의 기업공개를 한 뒤 모두 12개 기업이 상하이와 심천주식시장에 상장을 했다. 중국기업들은 IPO를 통해 모두 50억달러 규모의 주식을 이 두 시장에 쏟아부었다.
중국국제항공공사가 이번주에 상하이 A주식시장에 10억달러 규모의 주식을 상장하는 것도 증시약세를 가속화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상하이소재 컨설팅회사인 Z-Ben 어드바이저스의 피터 알렉산더 소장은 “펀드매니저를 포함한 투자자들이 올 해 연말 예정된 다른 기업들의 IPO에 자금을 일부 할당해 놓고 있다”며 “이 때문에 투자자들이 돈은 많은 데 풀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물량이 넘쳐나는데다 다른 대기업들도 올해 안에 IPO를 할 예정이어서 투자자들도 주식매입을 서두르지 않으면서 주가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이처럼 주가가 하락세로 돌아서자 올해 말까지 IPO를 마치려고 했던 대기업들이 상장시기 조절에 나섰다고 저널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