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연합뉴스) `무(無) 노조'로 유명한 월마트가 중국의 압력에 굴복, 노조설립을 허용한 이후 중국 당국이 외자기업들에 대해 노조설립 압력을 강화하고 있다.
중국의 최대 노동단체인 중화전국총공회(ACFTU)는 중국내 외자기업 10만여곳의 노조설립 비율을 올해안에 60%로 끌어올리고 내년에는 80%까지 높이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고 홍콩 경제지 신보(信報)가 8일 보도했다.
현재 중국에 투자한 외국기업 가운데 25% 정도만이 노조가 결성돼 있다.
이에 따라 중국에 진출한 한국계 기업도 노조설립에 대한 압력을 크게 받아 향후 비용상승의 요인으로 작용하게 될 전망이다.
중국 당국은 지난달 29일 중국 푸젠(福建)성 월마트 진장(晉江)점이 전세계 5천여개 월마트 점포 가운데 첫 노조를 결성한 이래 노조가 없는 외국기업을 찾아다니며 노조결성을 독촉하고 있다.
전국총공회 궈쥔(郭軍) 법률부장은 "월마트 점포의 노조설립은 좋은 신호"라며 "더 많은 월마트 점포에서 노조가 설립될 것으로 믿고 있다"고 말했다.
월마트 차이나는 올해안에 중국내 점포를 20개 늘리고 향후 5년간 15만명을 고용할 계획을 밝혔으나 일부 지방정부가 노조설립 없이는 현지에 점포를 세울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히자 결국 무노조 원칙을 포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의 노동조합법은 25명 이상의 종업원이 있는 기업체는 노조를 설립토록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