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르푸에서 변질한 고기를 물에 씻는 등 가공을 거친 후 새 가격표를 붙여서 버젓이 판매하고 있는 실태가 적발됐다.
17일 경화시보(京华时报) 는 한 기자가 베이징에 위치한 까르푸광취지점(广渠店)에 직원으로 취직해 잠임 취재한 내용을 보도했다.
이 기자가 일하게 된 곳은 고기코너. 매일 아침 6시부터 고기 코너 영업원들이 시작하는 일은 바로 전날 팔다 남은 고기들의 포장을 바꾸는 일이었다. 전날 날짜가 찍힌 포장을 뜯어버리고 새것으로 바꾼 뒤 당일 날짜가 부착된 스티커를 붙이면 다시 신선한 고기로 재탄생하게 된다. 잘 팔리지 않는 제품들은 수도 없이 포장이 바뀌어 얼마나 묵은 건지 알 수도 없다고 한다. 이 같은 작업은 매일 아침 8시 매장 문을 열기 전까지 진행된다.
변질한 고기는 잠깐 말리거나 물로 헹군 후 팔기도 했다.
냉동 닭고기 창고에 물건 가지러 갔다가 코를 찌르는 악취에 기자가 “무슨 냄새냐? 뭔가 썩은 것 같다”라고 하자 함께 간 직원은 “변질하는 게 정상이지, 안 썩으면 오히려 이상한 것”이라고 태연하게 답했다.
닭고기의 색상이 하얗게 변하고 손상이 간 곳들이 보이자 그 직원은 “말려서 팔면 된다”고 말했다. 또 상한 고기는 수돗물에 대충 헹군 후 변색한 부분을 칼로 잘라내고 다시 진열장으로 향한다. ‘괜찮겠냐’고 하자 “고기가 상해 진득거린다”면서 “씻어 팔면 된다”고 말했다.
식품을 파는 곳이라고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위생, 청결의식이 전무했다. 냉동 고기는 씻지도 않고 믹서기로 직행하고 고기가 담긴 주머니를 물과 먼지 범벅이 된 바닥에 질질 끌고 다니는가 하면 언 고기를 바닥에 내동댕이쳐 떼어내기도 했다.
팔다 남은 채소나 과일, 고기 등의 포장을 바꾸어 다시 판매하는 것은 사실상 유통업계의 공공연한 비밀로 통한다.
다른 마트에서 근무 중인 직원은 “마트마다 있는 일”이라며 “유통기간이 지났다고 버리게 되면 급여를 깎이게 된다”고 말했다. 많이 팔수록 받는 급여도 올라가고, 매출이 줄어들면 그만큼 급여도 줄어든다는 것이다.
중국은 ‘식품위생관리규범’, ‘식품 라벨관리규정’ 등 규정이 있어 생산날짜를 의미로 바꾸거나 재포장하는 행위 등을 금지하고 있다. 하지만, 실질적인 단속이 따라가지 못하면 이 또한 형식에 불과한 것이다.
▷이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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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르프 구베이점 식품코너에 가면 말린생선코너에 파리가 득실 거리던데요...화장실도 더럽고 돈도 많이 벌텐데 정말 위치때문에 가는거지 까르프 관리 엉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