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정기의사 기념사업회 60여명 참석
미완의 거사•잊혀진 혁명가 추모
해외 3대 의거 중 하나인 ‘상하이 육삼정 의거 82주년 기념식’이 상하이한국문화원에서 열렸다. 지난 80주년에 이어 상하이에서 두번째로 개최되는 기념식에는 ‘구파 백정기의사 기념사업회(회장 유성엽)’ 일행 60여명과 원심창 의사의 자손인 원형재 씨도 참석해 잊혀진 혁명가들의 정신을 기렸다.
상하이 육삼정 의거는 미완의 거사로 윤봉길 의거, 이봉창 의거와 함께 해외 3대 의거로 꼽힌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한국은 물론 상하이 교민들도 잘 알지 못하는 의거다. 1933년 3월 17일 홍커우구에 위치한 음식점 ‘육삼정’에서 주중일본공사 아리요시 아키라와 중국국민당 친일파가 비밀 회동하는 현장에 폭탄을 투척하려 했던 거사다. 백정기, 원심창, 이강훈 등이 이를 처단하려고 했으나 내부 밀정에 의해 일본군 헌병대에 체포돼 실패로 돌아갔다.
이날 기념식에 참석한 백정기의사 기념사업회 유성엽 회장(새정치민주연합 전북도당위원장)은 추모사를 통해 “육삼정 의거가 발발했던 상하이에서 기념식을 개최하니 세분의 의사가 뜻과 정신을 더욱 깊이 생각해보게 된다. 그러나 우리는 여전히 분단된 조국에서 살고 있다. 부강하고 반듯한 대한민국, 통일된 한반도를 만들어 그 분들의 뜻을 이어받아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구상찬 총영사는 “상하이는 독립운동의 메카다. 세분 의사님들의 숭고한 정신에 경의를 표하며, 그분들의 독립정신이 바탕이 되어 오늘의 대한민국이 있는 것”이라며 “육삼정 의거는 독립운동의 큰 획을 그은 의거였다. 성공하지 못했지만 그 어떤 의거보다 그 정신은 드높다. 교육을 통해 잘 알려야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육삼정 의거 경과보고, 3의사 약전봉독, 순국선열에게 올리는 감사편지 낭독, 육삼정 의거 재조명 및 정신계승결의문 낭독, 만세삼창 등으로 미완의 거사, 잊혀진 혁명가를 추모했다.
‘육삼정 의거 82주년 기념식’에는 백정기의사 기념사업회 유성엽 회장, 원심창 자손 원형재 씨를 비롯, 상하이총영사관 구상찬 총영사, 성공 부총영사, 상해한국상회 정희천 회장, 한국관광공사 한화준 상하이 지사장, 전라북도 중국사무소 김종엽 소장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행사를 마친 백의사기념사업회 일행들은 홍커우구(虹口区) 자푸루(乍浦路)에 위치한 육삼정 의거 현장과 상하이 독립운동 사적지를 방문해 독립운동가들의 숭고한 정신을 마음 깊이 새겼다.
▷고수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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