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상하이 도심의 주차난을 해결해 주는 새로운 어플이 등장했다. ‘팅처바오(停车宝)’라고 불리는 이 앱(App)은 운전자가 목적지에 도착한 후 위치와 주차 요구를 신청하면 잠시후 전문 기사가 와서 차를 가지고 간다. 운전자가 다시 차를 사용할 시간에 맞춰 기사는 차를 반환해 주는 서비스다.
상하이 시내 병원, 백화점, 영화관 등에서 주차할 자리를 찾느라 진땀 뺄 필요가 없어졌다.
상하이 팅처바오의 창시자인 뤼예(吕叶) 씨는 “주차난은 이미 큰 사회 문제가 되었는데, 이를 다른 각도에서 본다면 새로운 비즈니스의 기회로 볼 수 있다”며, “고객들에게 단순히 주차 가능한 위치나 주차료가 저렴한 곳을 알리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 5분 전에 자리가 있던 곳도 막상 가보면 다른 차가 그 사이 주차하는 경우도 허다하다. 이런 점에서 고객들에게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직접적인 주차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보다 필요하다고 느꼈다”고 소개했다.
팅처바오는 지난해 11월 상하이 쉬휘취(徐汇区)의 3급병원(三甲医院) 4곳에서 시범 서비스를 시행하고, 3월부터 상하이, 베이징, 톈진, 항저우, 광저우, 선전 등 6대 도시 일부 3급 병원에서 ‘대리주차’ 서비스를 시행했다. 상하이는 4월부터 서비스 운행 지역을 8곳으로 늘리고 범위도 확대할 방침이다.
뤼예 씨는 “상하이 같은 대도시의 3급 병원 주차난은 시민들의 가장 큰 골치거리다. 대리주차 수요가 가장 절실한 곳이기도 하다”고 전했다.
게다가 팅처바오의 주차요금은 일반 주차요금보다 더 저렴하다. 가령 화산병원(华山医院) 인근 2Km 이내 주차장은 평균 시간당 15-20위안이나, 팅처바오를 이용할 경우, 3시간에 38위안을 받는다.
그러나 차량 주인이 순순히 차 키를 넘겨 줄 수 있을 지에 대한 질문에 뤼 씨는 “처음 사업을 시작할 때 가장 염려한 부분이다. 하지만 실제 운영해 보니 예상과 달리 큰 어려움은 없었다. 중국인들은 아직까지 서로에 대한 신뢰감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길거리에서 8~10명의 직원들이 대리주차 서비스를 선전하며, 차량 주차를 대신해 주었다. 차량 주인이 미심쩍어하면 직접 주차 과정을 보여줌으로써 고객들의 신뢰를 쌓았다.
이 밖에도 팅처바오는 중국 최초로 평안보험사와 공동으로 ‘대리주차 보험(代泊险)’을 출시해 서비스를 보장했다.
현재 팅처바오와 계약을 맺은 기사는 30명 가량이며, 1일 주문량은 200건에 달한다. 오는 5월에는 1일 주문량이 1000건에 달할 것으로 내다본다.
▷이종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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