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읽는 상하이’의 대표주자 상하이 한인지식경영모임(지경모)에서는 매주 수요일 오전 6시 30분 한국상회 열린공간에서 독서토론 모임을 진행하고 있다. 이 모임에서 추천하는 올해 4월의 도서를 소개한다. 어떤 책을 읽을까 고민하는 교민들에게 좋은 책 길잡이가 되길 바란다.
4월 1일
페다고지
파울루 프레이리 | 그린비 | 2009. 7. | 원제 Pedagogy of the Oppressed(1968년)
이 책은 2000년 미국에서 발간된 <페다고지>(Pedagogy of the Oppressed; 피억압자의 교육학) 30주년 기념판의 국역본이다. <페다고지>는 이미 우리에게도 낯설지 않은, 아니 어느 한때 금서 목록의 한 칸을 차지했을 만큼 잘 알려진 책이다. 이 책은 1970년대 후반부터 1980년대까지 암울했던 군사 독재 시기 금서 목록에 올라 비합법적으로 유통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진보적 지식인, 노동자, 학생 들에게 민중의 의식을 깨우치는 책이자 교육자 자신이 교육받는 책으로 널리 읽혀진 바 있다. 그러나 상황이 바뀌어 <페다고지>가 합법적으로 유통되는 시기가 오자, 이 책은 사람들의 손에서 멀어져 갔다. 파울루 프레이리가 "피억압자의 교육학"이라 명명한 이 책이 더 이상은 아무런 효용도 갖지 못하게 된 것일까? 그가 말하는 의식화, 대화와 반(反)대화 교육의 차이, 프락시스(praxis) 등의 개념은 더 이상 우리에게 유효하지 않게 된 걸까? 이 질문에 답하기 위해 이미 ‘고전의 반열에 오른 책’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우리에게도 익숙한 이 책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 한다.
4월 8일
샤오미 CEO 레이쥔의 창업 신화
후이구이 | 느낌이있는책 | 2014. 10
그동안 애플 모방폰이니 과도한 저가 정책 등으로 세간의 입방아에 올랐던 샤오미는 1년에 5천만 대의 핸드폰을 판매하며 어느새 중국의 애플에서 세계의 샤오미로 우뚝 섰다. 전 세계 경제사에서 가장 빠른 성장세를 기록한 샤오미는 중국 인터넷 업계에서는 이미 신화로 자리 잡은 레이쥔이 수많은 창업 관련 경험을 토대로, 창업하기엔 적지 않은 나이인 마흔에 세운 회사이다. 샤오미를 알려면 레이쥔의 20여 년 창업 관련사를 짚어보는 일이 의미 있는 이유이다. <샤오미 CEO 레이쥔의 창업 신화>는 혁신과 열정으로 일궈낸 샤오미 CEO 레이쥔의 창업 신화를 조명한다. 또한 레이쥔의 관점에서 들여다 본 인생 여정을 소개하고 있다. 지금까지 그가 걸어온 길을 차분히 분석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인터넷과 투자, 관리 등 다양한 기업 경영에 대한 레이쥔의 생각을 들어볼 수 있다.
4월 22일
미움받을 용기
기시미 이치로, 고가 후미타케 | 인플루엔셜(주) | 2014. 11
2014 아마존 일본 ‘종합’ 베스트셀러 1위, 일본에 일본 내 ‘아들러 열풍’을 몰고 온 화제의 책이다. 우리는 모두 변화를 원한다. 지금보다 더 자유로운 삶, 지금보다 더 행복한 삶, 지금보다 더 성공적인 삶. 하지만 우리는 쉽게 핑계를 대고, 쉽게 포기한다. 지금 나의 인생을 되돌아보자. “내가 이렇게 된 것 다 걔 때문이야”, “좀 더 부자인 집에서 태어났더라면 이렇게 살고 있지는 않을 텐데”, “요 몇 년간만 참고 견디면 좋은 날이 올 거야”라는 식으로 과거를 탓하거나 지금 해야 할 일들을 미루지는 않았는지 말이다. 철학자는 말한다. “인간은 변할 수 있고, 누구나 행복해질 수 있다”고. 단 그러기 위해서는 ‘용기’가 필요하다. 자유로워질 용기, 평범해질 용기, 행복해질 용기, 그리고 미움받을 용기. 자유롭고 행복한 삶을 원하는 당신, 지금 당신에게 필요한 것은 ‘용기’다. 왜 당신은 변하지 않는가? 왜 당신은 열등감을 극복하지 못하는가? 왜 당신은 타인의 인생을 사는가? 왜 당신은 지금 행복을 실감하지 못하는가?
4월 29일
그림의 힘
김선현 | 8.0(에이트 포인트) | 2015. 3
<그림의 힘>은 즐겁게 그림을 감상하며 누구나 그 힘으로 자신을 변화시킬 수 있는 시간을 선사한다. 책에는 삶에서 가장 중요한 다섯 가지 영역-일, 사람 관계, 돈, 시간, 나 자신-을 향상시키는 그림들이 실려 있다. 이 부문 최고 권위자이자 세계미술치료학회장이기도 한 저자는, 이 그림들을 보고 느끼다보면 일의 만족을 높이고, 사람 관계에서 오는 어려움을 덜 수 있다고 말한다. 그림은 돈과 시간에 대해서도 한결 더 편안한 마음을 지니게 한다. 스스로 인지하지 못하는 스트레스를 짚어주는 것은 물론이다. 독자는 아무 페이지나 펴서 자신의 마음과 상황에 따라 그림을 고르고 책을 읽어 가면 된다. 명화를 손수 변형하는 작업이나, 스스로를 더 잘 알아보기 위한 명화 테스트도 마련되어 있다. 무엇보다도 이 책이 인상적인 것은 색칠을 하거나 많은 글을 읽지 않아도 마음이 편안해질 수 있다는 점이다. 나의 마음을 사로잡은 그림은 무엇일까?
상하이 한인지식경영모임(지경모)
·일시: 매주 수요일 오전 6시 30분
·장소: 한국상회 열린공간
·문의: 지경모(186-2100-0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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