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나는 가수다(이하 ‘나가수’) 시즌 3’가 3개월의 긴 여정을 마치고 27일 최종 결승전을 가졌다. 중화권 최고 실력파 가수들이 총 출동한 이 무대는 갖가지 화제와 기록들을 쏟아냈다.
최종 ‘가왕’ 트로피는 한홍(韩红)에게 돌아갔다. 2위는 리젠(李健), 한국 대표가수 ‘더원’은 3위에 올랐다.
4시간에 걸쳐 생방송으로 진행된 결승 무대의 시청률은 2.47%로 평소 보다 두 배를 웃돌아 역대 최고 시청률 기록을 갈아치웠다. 현장 평가단 500명, 매스컴 기자 160명을 비롯 중국 전역에서 1억 3000만 명이 관람하며, SNS를 뜨겁게 달궜다. 또한 웨이보 실시간 검색어 1위, 총 142억 명의 리뷰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이날 최고의 화제는 ‘쑨난’의 갑작스런 ‘2차전 진출 포기’ 였다. 듀엣으로 진행된 1차전 7팀 중 최하점을 받은 1팀을 제외한 나머지 가수 6명이 2차전에 오르도록 되어 있었다. 그런데 1차전 순위 발표를 앞두고 갑자기 쑨난은 후배들을 위해 2차전에서 물러서겠다는 의사를 표명한 한 것이다. 생방송 중 발생한 돌발상황에 제작진들은 당황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사회를 맡은 MC 왕한(汪涵)은 침착하게 광고로 시간을 번 뒤 제작진과의 상의를 통해 결국 쑨난의 의사를 받아 들였다.
2차전 첫 무대는 1차전에서 가수 린과 함께 'I Believe'를 불러 3위를 차지한 더원의 무대였다. 더원은 '사랑아'를 중국어로 부르며, 특유의 서정적이고 심금을 울리는 고음으로 열창해 3위에 올랐다.
한편 쑨난의 중도포기 ‘이유’와 한홍의 1위 ‘내정설’을 두고 중국 네티즌들의 의구심이 증폭되고 있다. 네티즌들은 “어차피 1위와는 거리가 머니 일찌감치 가장 나이가 많은 쑨난이 '노장의 절개'를 보여준 것 아니냐”, “절친 한홍이 1차전에서 최하위 탈락 위기에 놓여 스스로 희생한 것 아니냐”, “가왕 내정설을 알고 미리 물러선 것 아니냐”, “나가수 시즌 내내 별다른 특기를 내보이지 못해 마지막에 ‘이슈거리’를 만든 것 아니냐”는 등의 추측을 내놓았다. 또한 “우승자를 사전에 한홍으로 정해두었다”는 의견도 나왔다.
이에 대해 나가수의 홍타오(洪涛) 감독은 “가왕 내정설은 사실무근이며, 쑨난의 갑작스런 발표도 사전에 몰랐다”고 소문을 부인했다.
더원은 최종 3위를 기록했지만, 중국의 내로라 하는 가수들을 제치고 3위를 기록했다는 것은 이미 ‘가왕’으로서의 자질에 손색이 없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일부 네티즌들은 “더원은 최고의 가창력을 지녔지만, 가왕에 오를 가능성은 0%였다. 중국무대에서 누가 외국인에게 트로피를 주겠느냐”, “이번 경연에서 더원은 최고였다. 중국 음악계에 위기감을 조성했다”는 평가들을 쏟아냈다.
더원은 경연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외국무대라서 손해 본 느낌은 없느냐?”는 질문에 “언어 문제로 손해를 봤다고 느끼지 않는다. 오히려 아주 많은 것들을 배웠고, 가왕에 오르진 못했지만 중국 무대에 참여한 것을 후회하지 않는다”는 심경을 밝혔다.
한편 나가수 제작진들은 더원에게 한국에서 큰 인기를 끈 드라마 OST 곡을 부를 것을 제안했지만, 그는 중국 무대에서 중국노래를 불러야 공평하며, 중국 무대에 대한 예의라는 신념으로 중국어 노래를 고집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더원의 소속사 다이아몬드원은 키이스트와 홍콩동방풍상문화전파 유한회사와 3자 계약을 체결하고, 본격적인 중국시장 진출을 알렸다.
▷이종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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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원이 누구요?
유명한 가수 인가 보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