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국 선열들이 걸었던 길, 우리도 걸어요
상해한국학교 ‘임시정부의 발자취를 찾아서’ 도보행사가 지난 3월 29일 진행됐다. 150여명의 고등부 학생들은 인솔 선생님들과 함께 오전 9시에서 오후 4시까지 대한민국임시정부-와이탄-매정을 도보로 답사하며, 독립을 위한 우리나라 애국 선열들의 숭고한 정신을 기리고 계승하는 계기를 가졌다.
이번 행사는 대한민국임시정부 청사에서 우리나라 독립운동에 관한 영상을 보는 것에서부터 시작됐다. 이어서 학생들은 가파른 계단을 오르며 임시정부의 옛 모습이 전시된 건물 안을 관람했다. 좁은 공간 속에서 독립운동가들의 열악한 환경을 떠올리며 숙연해진 학생들은 밖에서 집합해 교장선생님을 따라 태극기를 흔들며 만세 삼창을 외쳤다. 학생들의 힘찬 목소리는 상해의 맑은 하늘에 울려 퍼졌고, 손에 들린 하얀 태극기는 햇살 아래 아름답게 펄럭였다.
학생들은 발걸음에 힘을 실어 독립운동가들이 걸었던 길을 걸었다. 오래 걷다 보니 지치고 힘들었지만 마음만은 선열들의 애국정신으로 가득했다. 땀을 닦으며 와이탄에 도착한 학생들은 각자 준비해온 도시락을 삼삼오오 모여서 먹고 잠깐 휴식을 취한 뒤, 문인의 거리를 거쳐 윤봉길 의사 기념관인 매정으로 향했다.
작년에 루쉰공원 공사로 인해 닫혔던 매정은 재개관하여 새로운 모습으로 학생들을 맞이했다. 도착한 학생들은 윤봉길 의사 기념관 안을 관람했다. 사진과 유품들을 둘러보고 윤봉길 의사 관련 설명을 읽으며 학생들은 당시 상황을 머릿속에 그려보았다. 또한 윤봉길 의사 의거 현장 기록 영상을 보며 청년 윤봉길 의사의 용기와 애국심을 느끼는 시간을 가졌다.
이렇게 모든 일정은 마무리되었다. 4시간에 걸친 12km의 도보는 참가자 모두에게 뜻 깊었다. 이 날 함께하신 최정화 선생님은 한국인의 정체성을 되짚어볼 수 있었던 뜻 깊은 여정이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상하이는 우리나라 독립운동의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곳이다. 올해로 5회째 진행된 ‘임정의 발자취를 찾아서’ 도보행사는 이번에도 학생들이 이 곳에서 한국의 역사를 느끼는 값진 계기가 되었다. 조국의 독립을 위해 선열들이 걸었던 길을 걸으며 그들의 열망을 느끼는 기회는 상해에 사는 한국인들만이 가질 수 있는 특별한 혜택이다. 그런 만큼, 한국학교 학생들뿐 아니라 상해 한인 모두가 도보를 통해 한국의 독립운동가들의 애국심을 느끼는, 의미 있는 시간을 갖길 바라본다.
▷고등부 학생기자 최하민(상해한국학교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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