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오전 11시30분 경 베이징 무톈위(慕田峪)만리장성을 관람하던 70대 중국 여성이 장성길을 급하게 뛰어 내려오던 캐나다 여행객과 충돌해 벽돌 모서리에 머리를 부딪쳐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헤이롱장(黑龙江) 자무쓰(佳木斯)에서 베이징 만리장성 여행을 온 추이홍팡(崔洪芳, 70세) 씨는 무톈위장성을 오르던 중 급하게 뛰어 내려오는 캐나다 여성과 충돌했다. 추이 씨는 머리 뒤통수가 벽돌에 부딪쳐 현장에서 피를 흘리고 사망했다고 동방망(东方网)은 10일 전했다.
함께 여행길에 나섰던 외조카사위는 “당시 그 외국인이 너무 빠른 속도로 웃으며 뛰어내려오고 있었다. 할머니는 이 여성과 부딪쳐 비틀거리며 넘어지다 벽돌과 충돌했다”며, “벽돌에 부딪치자마자 정신을 잃고, 코, 입, 귀에서 출혈을 일으키며 숨을 멎었다”고 전했다.
추이 씨는 70세 나이에도 불구하고, 외출을 자주할 만큼 건강한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가족들의 신고로 출동한 경찰은 현장에서 추이 씨의 사망을 확인하고 캐나다 여성을 연행했다.
경찰은 캐나다 국적의 여행객 포틴(Fortin, 여성, 38세)의 신원을 파악한 후 현장증거를 토대로 이번 사건이 형사사건이 아닌 ‘우발적 사건(意外事件)’으로 인정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번 사건은 형사재판이 아닌 민사재판에 넘겨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경찰은 추가 조사를 진행 중이다.
▷신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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