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병서칼럼]
지수 4000대 중국증시, 어떻게 볼까?
‘상하이수청(上海书城)’의 베스트셀러를 보면 중국이 보인다
중국 사회가 무엇에 관심 있는 가는 상하이 푸저우루(福州路)에 있는 상하이수청의 서점 베스트셀러 코너를 보면 된다. 중국경제가 어려울 때는 홍콩중문대의 ‘랑셴핑(郎咸平)교수의 책’이 차고 넘친다. 10년 내내 중국은 왜 안 되는가 라는 주제로 수십 권의 시리즈를 낸 분이다. 만약 중국교수가 이렇게 썼다간 벌써 보따리 쌌을 터이지만 외국인 교수, 멋대로 떠들도록 내버려 둔다. 그러나 10년간 지속적으로 중국 문제 많고, 부도가능성 있다고 얘기했지만 여전히 중국은 멀쩡하다.
그런데도 랑셴핑 교수가 여전히 인기 있는 것은 중국이 국민들은 함부로 정부를 비판하게나 욕하는 것이 불가능한 사회이기 때문이다. 말 못하는 답답함을 랑셴핑의 입을 통해 스트레스를 풀기 때문이다. 맞지는 않지만 속은 시원하다 "내 대신 욕해 줘서". 뭐 이런 식이다.
그리고 작년 하반기에 베스트셀러는 뭐니 뭐니 해도 ‘마윈 시리즈’”였다. 마윈 전기, 어록, 대화, 경영방식, 마윈은 이런 사람, 마윈 모델, 알리바바의 모든 것 뭐 이런 ‘마윈교 시리즈’였다. 칭화대, 베이징대, 푸단대 나온 천재들도 못한 일을 지방 3류대 출신 마윈이 해냈기 때문이다. 미국의 심장 뉴욕에서 IPO를 통해 미국인의 돈을 250억 달러를 모아 왔기 때문이다.
마윈을 이긴 중국주식, 다마(大妈)들의 댄스시간도 바꾼다!
최근 상하이 최대규모의 서점인 복주로에 있는 상하이수청을 들러 보았다. 주식 책 파는 서가 주위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모여 서점 안에서 즉석 주식시황 토론회를 하고 한 구석에서는 자기가 만들어온 기술적 분석 자료를 서점의 서가에 붙여 놓고 침 튀기며 설명하고 있다. 중국에서만 볼 수 있는 기현상이다.
얼마 전까지 있었던 마윈의 책이 싹 사라지고 모두 주식관련 서적으로 도배를 했다. 특히 이동통신, 사물간인터넷, 핀테크 서적이 넘친다. 리커창 총리의 ‘인터넷+@’ 정책 덕분이다. 마윈의 돈을 이긴 것이 중국 주식이다.
배 고픈 것은 참지만 배 아픈 것은 못 참는 것은 우리나 중국이나 별 차이가 없다. 누가 돈 벌었다면 그걸 모방하고 베껴 자기도 따라 하는 것은 중국의 일반적인 현상이다. 요즘 상하이 오각장 광장에서 ‘아침 댄스’추는 다마(大妈), 50-60대 아줌마들도 춤추는 시간, 칼같이 9시에 끝내고 시간 맞춰 집에 들어간다. 9시30분에 주식시장이 시작되기 때문이다. ‘전국민의 주식투자(全民炒股)시대’가 중국에 다시 왔다
중국증시, ‘돈이 돈을 물고 들어오는 현상’ 나타난다
중국증시 돼지도 날아 다니는 초강세 장이다. 중국증시 지금 10년에 한번 오는 거대한 ‘태풍의 눈’에 서 있다. 연초이래 펀드수익률을 보면 상위 50개 펀드의 커트라인이 59%다. 3개월만에 60%가까운 수익률이면 연율로 240%다. 이런 수익률이 나오면 어떤 현상이 벌어질까? “돈이 돈을 물고 들어오는 현상”이 나타난다.
중국정부가 계속 신 정책을 내 놓으면서 주가가 속등하고 있다. 정부가 내 놓는 정책마다 주가가 폭등하고 해당 종목은 날아 다닌다. 중국증시 진정 ‘태풍의 눈’ 앞에 선 돼지다. 중국의 언론에서 언급하는 유망업종은 (인터넷, 전력개혁, 축구산업, 티벳개발, 국유기업혁, 일대일로….) 종목 불문하고 날아간다. 태풍의 눈 앞에 선 돼지다. 날개가 있건 없건, 살이 쪘던 말 던 상관없다. 돼지면 OK다 그리고 모조리 같이 난다.
중국증시 단순 주식형펀드1위의 1분기 수익률이 대략 88% 선이다. 그러니 펀드투자에 불나방처럼 돈이 모인다. 금년 1분기 펀드 설정액이 작년 전체 설정규모를 이미 넘어섰다. 중국도 100억짜리 펀드면 대형이다. 우리 돈으로 단위 펀드에 1조8000억이 모이는 것이다.
4월 1일 ‘东方红中国优势型’펀드가 단 3일만에 150억, 2조7천억원을 모집했다. 이는 중국 증시역사 이래 속도 면에서 기록이다. 3월 신규펀드가 545억 팔렸다. 2월에 262억, 1월에180억 선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돈이 모이는 속도가 장난 아니다. 2014년 년간 펀드 설립규모가 941억에 불과했다. 지금 중국펀드 상위 10사의 1분기 수익률은 78%나 된다.
지수 4000대 중국증시, 어떻게 볼까?
중국에서 지금 불티나게 펀드가 팔린다. 어떻게 봐야 할까? 중국증시 중반전의 본격적인 시작이다. 스마트머니가 들어와 지르고, 정부의 지시로 연기금이 지르고, 다음은 개인들이 펀드로 지르는 장이다.
중국의 펀드 설정액을 보면 아직 갈 길이 멀다. 중국도 100억위안 이상의 펀드가 설정되는 것은 강세장의 본 게임이 시작되었음을 알리는 신호다. 중국 펀드의 역사를 보면 2004년, 2005년에 100억이상 펀드가 2개씩 설정되었고 2006년에 6개가 설정되었다. 2006년 12월에 ‘嘉实策略增长’ 펀드가 단일펀드로 최대인 419억을 모집했다. 2007년에 27개펀드가 100억 이상을 펀딩했고 2009년에 5개펀드가 100억이상을 펀딩했다.
주가와 100억위안 이상 펀드의 수와 정확히 비례한다
중국증시 100억 위안 이상 펀드설정은 강세강의 본 게임이 시작된 것을 알리는 신호이다. 그러나 펀드설정규모를 보면 아직 최고치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지금 중국시장은 펀드 설정이 봇물이다. 은행에서 자금이 쏟아져 들어 오고 있다. 증시자금 유입이 이어지고 있다. 강세장의 중간에 등락은 항상 있는 일이다. 2% 상승에 1%조정은 언제나 있는 일이다. 단기 파동 겁낼 일 아니고 시장의 추세와 자금동향을 주시해야 한다. “왕관의 무게를 견디는 자 만이 왕관 쓸 자격이 있다”.
대국의 장자, 대형 국유주와 인터넷이 지금 중국 증시의 주력부대다. 기관 자금이 급증하면 “대형주의 장”이다. 1월부터 시작된 조정 이후 자금유입 정체기에 소형주, 심천주가 폭등했지만 기관중심의 시장이 되면 달라진다. 기관투자가는 대형주와 실적 호전주다.
당분간 주가조정에는 저PER주가 피난처다. 중소형주는 인터넷과 핀테크주에서 환경과 신에너지주를 주목할 때다. 인터넷과 핀테크 단기간에 너무 많이 올랐다. 급등한 중국증시 이젠 2015년 순이익을 보고 투자해야 하는 시기가 왔다.
한국 금융업계에서 25년 일했다. 대우증권 상무, 한화증권 전무이사를 지냈다. 북경의칭화대 경제관리학원(석사), 상하이의 푸단대 관리학원(석사•박사)에서 공부했다. 한화상해투자자문, 상해 총영사관 경제금융연구센터 초빙연구위원, 차이나데스크 자문위원을 지냈다. 금융기관, 정부, 기업체, 대학CEO, MBA, EMBA과정에 중국경제관련 강의를 하고 있다. 네이버금융란에 중국경제 칼럼을 기고하고 있으면 누적 조회수가 450만 명 이상인 중국경제금융분야 인기 칼럼리스트다. <5년후 중국:2012>, <금융대국 중국의 탄생:2010>, <중국 금융산업지도:2011>, <중국은 미국을 어떻게 이기는가:2011> 등의 저역서가 있다.
·블로그 http://blog.naver.com/bsj7000
bsj7000@hanmail.net [전병서칼럼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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