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 푸동 환린동루(环林东路) 인환루(银环路)를 둘러 싼 녹지대에 초호화 주택이 들어서 눈길을 끈다. 그러나 이 건물은 시공업체명과 관련 증명서도 보이지 않는 '무허가 주택'이라고 신민망(新民网)은 5일 전했다.
인근 주민들은 “이곳은 5,6년 전 공공녹지대로 조성 중이었으며, 안에는 간이주택이 있었다. 그런데 지금은 간이주택은 보이지 않고, 녹지대 중앙에 있던 나무들도 사라졌으며, 지금은 이처럼 ‘거대한 성’이 들어서 있다”고 전했다. 공공 녹지대로 조성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부풀었던 주민들은 적지 않은 실망감을 드러냈다.
이 ‘호화주택’ 내부 거대한 로비에는 7층으로 된 크리스털 샹들리에가 걸려 있다. 동쪽으로는 2층과 지하로 향하는 계단과 엘리베이터가 있다. 1층 방 내부는 대리석 바닥과 목재 벽면에 책꽂이와 로 화려한 샹들리에로 장식되어 있으며, 복도에는 아름다운 조각상들이 놓여있다.
2층에는 화장실이 딸린 방이 있으며, 고급 욕조가 방 중앙에 놓여 있다. 지하실에는 여러 개의 조각상과 정원이 있다. 지하실은 지하 주차장으로 연결된다.
이곳에서 일하는 인부들은 이곳이 어떤 용도의 건축물인지에 대한 질문에 답변을 꺼렸다. 한 인부는 “사장님이 인테리어에 조예가 깊다. 어떤 재료건 간에 가장 좋은 것만 사용한다. 건축비용만 이미 1억 위안(한화 174억원)이 넘었다”고 조심스레 밝혔다.
공공녹지대에 이처럼 호화주택이 들어서도 되는 것일까? 푸동신취 토지관리국에 따르면, 이 녹지대는 주변 주거용건물과 더불어 주택용지에 속하며, 개발업체는 상하이중팡즈예유한책임회사(上海中房置业股份有限公司)이다.
계획대로라면 이곳은 공공 녹지대로 내부에 집을 지을 수 있다. 그러나 주택면적은 녹지면적의 3%에 불과하다. 게다가 주택은 녹지시설을 관리하는 서비스관리용 주택이어야만 한다. 공공녹지대로 확정되면 변경이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곳 공공녹지대는 이미 들어선 초호화주택으로 더이상 녹지대를 찾을 수도 없다. 관리위원회 관련 책임자는 이 같은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으며, 불법 건축물 여부에 관한 문제는 도시관리부에서 해결해야 한다고 전했다. 관리위원회는 용지 시공 승인에만 책임이 있을 뿐 구체적인 집법권이 없다고 밝혔다.
푸동신취 토지관리국은 “만일 계속해서 이 건물을 시공하고, 계획대로 건축이 이루어 지지 않는 경우에는 불법 건축에 해당한다. 관련 부문이 철거를 진행할 것이다. 시공이 완료된 후라면 검수 중 규정에 어긋난 경우 법에 의거해 처벌을 진행할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종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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