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국에서는 유명 시계제조업체 시티즌(CITIZEN)정밀(광저우)유한공사의 폐업선언에 이어 일본 파나소닉의 컬러TV 생산라인 두 곳의 중국시장 철수의사를 밝혔다. 마이크로소프트도 노키아의 중국 휴대폰 생산공장 두 곳의 생산라인을 차츰 줄여 문을 닫기로 결정했다.
올해 들어 일련의 외자기업들의 중국 철수가 잇따르면서 ‘외자기업이 중국 엑소더스’가 시작된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그러나 인민일보(人民日报)는 11일 ‘외자 엑소더스’는 과거에도 없었고, 앞으로도 없을 것’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실었다.
지난해 중국의 외자 유입량은 전세계 1위를 기록했다. 션단양(沈丹阳) 상무부 대변인은 “외자의 철수 여부는 사실을 직시해야 한다”며, 중국의 외자유입량은 안정적으로 늘고 있다고 전했다.
1분기 외상투자기업 5861곳이 설립되어 전년동기 대비 22.4% 증가했고, 실제 사용외자 금액은 348억8000만 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11.3% 늘었다. 질적인 측면에서 살펴보면, 서비스업의 외자유치 비중은 2014년 55.4%에 달해 제조업에 비해 22%P 높았다. 또한 지난해 신설기업의 평균 외자사용 금액은 812만 달러에 달해 전년동기 대비 13.9% 늘었으며, 중서부 지역의 실제 외자사용 비중은 18.1%로 전년동기 대비 0.5%P 늘었다.
지난해 글로벌 해외직접투자 유입량은 1조2600억 달러로 2013년 대비 8% 감소했지만, 중국의실제 사용외자 규모는 1196억 달러에 달해 전년동기 대비 1.7% 증가했다. 외자유입량이 미국, 러시아 등 주요국을 제치고 글로벌 1위를 기록했다.
션 대변인은 “전반적으로 외자사용액은 유입량이 수출량보다 높아 ‘외자 퇴각붐'은 일어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뉴노멀 하에 중국시장은 새로운 기회를 대거 창출하고 있으며, 새로운 외상투자자들이 끊임없이 몰려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몇 년 사이 나타나고 있는 외자기업의 중국시장 철수현상은 중국경제가 뉴노멀에 진입해 경제의 구조적 업그레이드가 시현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일부 외자기업의 부적응 혹은 전환, 이전 등은 외자사용 과정에서 나타나는 정상적인 현상이며, 전반적인 수적 제한이 있다면 크게 놀랄만한 일이 아니라고 덧붙였다
싱허우위안(邢厚媛) 상무부 연구원 부원장으 “외자퇴각설은 과거에도 없었고, 이후에도 없을 것”이라며, “중국이 개방될수록 외자에 대한 메리트는 더욱 커질 것이다”라고 전했다.
이와 더불어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새로운 외자관리 규제가 이루어 지고 있다. 1월에는 ‘외국투자법(초안 의견수렴)’이 공개 의견수렴에 나섰고, 현행 외상투자의 심사승인 시스템을 취소하고, 네거티브리스트의 외자관리 방식으로 전환할 방침이다.
4월 10일 신(新)’외상투자산업 가이드목록’을 시행해 반도체, 액정패널, 신에너지자동차 동력전지 등 분야의 외상투자를 장려했다. 삼성그룹의 중국총재 강준영(姜俊暎) 부총재는 “중국정부가 외자유입을 완화함으로써 외자기업의 중국투자는 새로운 기회를 맞게 되었다”고 밝혔다.
외국기업들은 여전히 중국시장을 밝게 전망한다. 상하이미국상회가 앞서 발표한 ‘2015년 중국상업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시장에서 순이익 혹은 매출 증가를 기록한 기업은 73%와 75%에 달했고, 올해 중국투자를 확대할 계획이 있는 기업이 67%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종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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