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들의 무분별한 낙서, 몰자각한 관광 행태가 해내외에서 회자되고 있는 가운데, 상하이 박물관, 식물원 등의 동식물들도 몸살을 앓고 있다.
얼마전 상하이자연박물관의 불가사리가 관광객들이 너도나도 만지는 바람에 '몸살이 나서' 죽었고, 코모도왕도매뱀은 누군가에 의해 발가락을 찢기는 참변을 당했다. 그런데 이번에는 천산식물원(辰山植物园)의 관엽식물들이 관광객들의 무분별한 낙서로 훼손되고 있다고 신문신보(新闻晨报) 12일자 신문이 전했다.
용설란, 알로에 등 식물의 잎은 사람들이 새긴 이름들로 얼룩져있다. 한그루의 용설란은 40개의 잎 가운데서 20개에 사람들의 이름이 새겨져 있을 정도로 낙서가 무분별하게 이뤄지고 있다. 일부 식물은 잎이 너덜너덜하게 찢겨 있기도 했다.
식물원 관계자는 "잎에 낙서가 돼 있는 것을 보고 사람들이 너도나도 다투어 또 낙서를 하다보니 식물들이 몸살을 앓을 지경"이라면서 "낙서할때 힘을 세게 주다보면 아예 잎이 그대로 찢어지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그는 "1미터 높이의 이런 식물을 키우는데 수십년이 걸리는데 이렇게 아무렇지도 않게 훼손하고 있으니 마음이 너무 아프다"고 덧붙였다.
현재 관엽식물을 전시하고 있는 이 곳에는 약 40여그루의 식물들이 이처럼 훼손당한 상태이다. 훼손된 식물은 복구가 불가능할뿐더러 큰 면적에 상처를 입은 경우에는 생장 자체에도 위협이 되고 있다고 식물원 관계자는 전했다.
▷이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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