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일어난 일, 나와 같은 또래의 아이들에게 닥친 일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있는 상해한국학교 학생들의 마음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 공부란 이런 것이다.”
김용택 시인의 강연 테마는 ‘공부’, 상하이 학생들에게 그가 강조한 ‘진정한 공부’란 무엇일까.
남의 말을 잘 듣는 사람이 돼라
“공부란 나를 바꾸고 세상을 바꾸는 일이다.”
김용택 시인은 공부에 대해 이같이 정의하고 ‘인생을 잘 살아가는 사람들의 특징’을 예로 들며 진정한 공부에 대한 이야기를 이어갔다.
그는 “인생을 잘 살아가는 사람들은 남의 말을 잘 듣고, 자기가 하는 일을 자세히 보는 특징을 갖고 있다”라며 “남의 말을 잘 듣는 사람들은 남의 말이 옳다고 하면 생각을 바꾸고 고치면서 성장하게 된다. 제대로 된 공부란 이처럼 생각을 고치고 바꾸면서 삶을 논리적으로 정리하는 힘을 키워준다”고 설명했다.
자기 일을 자세히 보는 사람이 돼라
또 “자기가 하는 일을 자세히 보는 사람은 그것을 이해하게 되고, 내 것이 되고, 지식이 되고 그리고 인격이 되어간다”고 말하며 “인격은 사람을 귀하고 소중하고 가꿔주려는 마음이다. 내가 귀하니까 상대방도 귀하게 가꿔주려는 마음이 생기는 것이다. 세월호의 아픔이 내 또래의 아이들의 아픔이 나의 아픔으로 느껴지는 것과 같은 것”이라고 강조했다.
상대를 귀하게 가꿔주는 마음을 가진 인격자가 돼라
김용택 시인이 말하는 공부란 이렇듯 세상의 모든 것이 나와 깊은 관계가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는 과정이다. “관계가 맺어지고, 갈등을 하고, 조정을 하면서 조화로운 삶을 찾는 것이 공부이며, 사는 것이 공부가 될 때 새로운 세계를 만들어낸다”고 말하는 그는 “이것이 공부의 궁극적인 목표인 것이다. 그래서 공부를 많이 하면 상대방도 귀하게 가꿔주는 마음을 가진 인격자가 돼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좋아하는 일을 찾아라
김용택 시인은 최근 KBS TV 프로그램 ‘강연 100°C’에 출연해 ‘사는 것이 공부다’를 주제로 큰 인기를 모았다. 이날 상해한국학교 학생들에게도 사는 것이 공부가 되기 위해서는 “좋아하는 일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60살까지 할 수 있는 직업이 아닌, 평생 할 수 있는 좋아하는 일을 찾아야 한다. 좋아하면 열심히 하게 되고 열심히 하면 잘하게 된다. 한가지를 10년 이상 좋아하게 되면 할 이야기가 생기고, 이것을 쓰면 글이 되고 글을 쓰면 책이 된다. 이렇듯 자신이 좋아하게 되는 일을 찾으면 그 일에 자연스럽게 참여하게 된다.”
그는 직업이 희망이 되지 말고, 하고 싶은 일을 꿈 꿀 것을 당부했다. 부모님의 꿈이 아닌 자신의 꿈을 꾸기를 바라는 마음을 전했다.
강연을 마친 후 몇몇 학생들은 강연 밖으로 나와 김용택 시인의 사인을 받기도 했다. 그의 시집을 들고 온 학생도 눈에 띄었다. 김용택 시인의 작품 중 <섬진강 1, 3, 15>, <그대 생에 솔숲에서, <이 바쁜 때 웬 설사>, <사랑의 편지>, <그 여자네 집> 등의 시가 중고등학교 교과서에 실렸다. 초등학교 교과서에도 <콩, 너는 죽었다>가 실려 학생들에게도 잘 알려져 있다.
이번 상해한국학교 강연은 상하이저널이 주최하고, 윤아르떼 후원으로 열렸다. 15일에는 <시가 내게로 왔다>를 주제로 상하이 교민대상 강연을 진행할 예정이다.
고수미 기자
김용택 시인님 팬이에요! |
김용택 시인은
-1982년 창작과 비평사의 21인 신작시집 <꺼지지 않는 횃불로>에 '섬진강1'등을 발표하면서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1986년 제6회 김수영문학상, 1997년 제 12회 소월시 문학상, 2012년 윤동주문학 대상 등 수상
-자신의 모교이기도 한 임실 덕치초등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며 시를 썼으며, '섬진강' 연작으로 유명해 '섬진강 시인'이라는 별칭이 있다.
-40년간 몸 담았던 교단을 떠난 지 8년, 현재는 작품활동과 각종 강연 등으로 바쁘게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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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에 너무 마음에 와닿는 말씀을 듣네요... 오늘 교민들과의 만남이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