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택 시인이 섬진강과 그곳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인생이 무엇인지, 또 공부란 무엇인지 들려주었다. 지난 15일(금) 타이키커피숍에서 열린 책읽는 상하이 ‘詩가 내게로 왔다’에 70여 명의 교민이 참석했다.
어머니는 학교를 안 다니고 책을 안 읽었어도 못 하는 게 없으셨다.
사는 게 공부였고, 평생 공부하고, 배운 건 바로 써먹었다.
시인은 농사 짓는 사람들에겐 삶이 예술이라고 말했다. “그들은 강변에서 한평생 농사를 지으면서 이미 생태의 순환과 섭리를 알고 있다. 그렇기에 ‘오동나무에 꽃이 피면 꾀꼬리가 온다’, ‘소쩍새는 진달래가 피면 밤에 운다’는 것을 자연스레 깨닫고, 말한다. 이를 받아쓰면 시가 되고, 길게 쓰면 소설이 된다.” 자연이 보여주는 것을 관찰하고 들려주는 소리에 귀 기울이면 그게 바로 시라는 것이다.
그가 말하는 인문학 공부란 받아들이고 새로워지는 것이다. “자기 삶을 논리적으로 정리하는 철학적 태도를 가져라. 정리하면 새로워진다. 좋은 것은 볼 때마다 다르다. 나무가 그렇고 자연이 그렇다. 늘 완성돼 있지만 볼 때마다 새롭다. 왜냐하면 늘 받아들이기 때문이다.”
또한 공부는 평생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공부란 남이 하는 말을 듣고 내 생각과 행동을 바꾸는 것이다. 하지만 대다수는 어른이 될수록 더 바꾸지 않으려 한다. 새로워지면 신비하고, 신비로움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준다. 글을 쓰면 바로 내가 달라진다. 아주 작은 노트 하나만 있으면 충분하다.” 칠순을 바라보는 시인이 늙지 않는 비결은 끊임없이 배우고, 배운 것을 그때그때 실천에 옮기는 것이었다.
김용택 시인이 '詩가 내게로 왔다'를 주제로 강연을 가졌다. |
“심심해서 책을 읽다 보니 생각이 많이 들어서 그걸 쓰다 보니 글이 되고 내가 시인이 됐다”는 그의 시에는 섬진강이 있고, 그 옆에 사는 아낙이 있고, 운동장을 뛰노는 아이들도 있다. 그의 삶이 시가 된 셈이다.
상하이저널이 주최•주관하고 윤아르떼가 후원하는 책읽는 상하이는 교민사회 인문학 전파에 앞장서고 있으며, 오는 6월 5일에는 손세실리아 시인의 강연이 열릴 예정이다.
▷김혜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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