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상하이는 중국에서 외국인이 가장 많은 도시로 손 꼽힌다. 세계 각지에서 중국 경제성장의 기회를 잡기 위해 상하이로 몰려오고 있다.
외국인이 중국 도시 중 상하이를 가장 선호하는 이유와 상하이 거주 외국인 유형의 변화에 대해 상해관찰(上海观察) 신문이 24일 보도했다.
상하이는 2300만 인구의 국제금융 대도시로 성장했다. 마천루로 둘러싸인 서구적 분위기에 유구한 중국 전통의 이미지를 동시에 지닌 도시라는 점에서 외국인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과거 ‘아시아의 파리’로 불리던 상하이는 이제 ‘아시아의 뉴욕’으로 불리고 있다.
상하이에 거주하는 외국인들은 대부분 ‘돈을 벌기’ 위해 이곳을 찾는다. 다국적 기업 직원, 경기가 안 좋은 고국을 떠나 상하이에서 사업 기회를 찾기 위해 온 사람 등… 다양한 목적으로 상하이로 몰리고 있다.
상하이에 거주하는 외국인 수는 지난 10년 사이 70%나 급증했다. 2005년 10만 명에서 2014년에는 17만 명으로 늘었다.
한편 중국경제 성장률이 둔화되면서 상하이에 거주하는 외국인 유형에도 다소 변화가 생겼다. 통계에 따르면, 기업에서 파견되어 회사에서 제공하는 보조금으로 상하이에 거주하는 외국인 수는 차츰 감소하고 있다. 반면 자비(自费)를 들여 상하이를 찾는 외국인 수는 차츰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4년 상하이 거주 외국인 수는 2013년에 비해 3% 가량 감소했다.
시몬 랜스(Simon Lance) 헤이스(瀚纳仕)인재컨설팅 중국 총괄 매니저는 “상하이 근무를 희망하는 외국인 수는 전혀 줄지 않았다. 지난해 HSBC 은행 자료에 따르면, 중국에 거주하는 외국인 1/4의 수입이 30만 달러(한화 3억3000만원) 이상으로 전 세계 1위였다”고 전했다.
상하이 물가는 차츰 상승하며, 세계 상위 10위 안에 진입했다. 또한 일부 외국인들은 상하이의 교통문제, 환경오염, 식품안전, 인터넷 속도 등에 불편을 겪는다고 밝혔다.
그러나 많은 외국인들은 상하이에서의 생활에 높은 만족도를 보였다. 개인생활, 일, 문화, 여행 등이 매우 다채롭고 활력이 있다는 것이다. 일부 외국인들은 “상하이에서는 무료한 순간이 없다”고 표현한다.
또한 한 달에 3000~6000위안 가량이면 보모를 채용할 수 있어 개인생활이 보다 자유롭다. 또한 중국 다른 도시에 비해 상하이인들의 영어 구사 능력이 높다는 점도 장점으로 작용한다. 한 외국인은 “상하이에는 글로벌호텔, 국제학교가 나날이 늘고 있으며, 다양한 오락거리들이 있어 생활이 무료하지 않다”고 전했다.
한편 상하이의 생활비가 차츰 높아지면서 상하이 거주 고소득 외국인 수는 차츰 감소하고 있다. 반면 젊은 외국 전문인재 및 외국 학생은 차츰 늘고 있다.
국제학교컨설팅 ISC공사의 리차드 컨설턴트는 “상하이 국제학교 중 외국인 자녀의 비중은 차츰 줄고 있다. 반면 중국 하이꾸이(海归:해외유학 후 귀국)의 자녀들이 차지하는 비중은 점차 늘고 있다”고 밝혔다.
이밖에도 상하이에서는 다양한 문화, 예술을 감상할 수 있는 박물관과 공연을 접할 기회가 많은 점도 외국인들이 상하이를 선호하는 이유로 나타났다.
▷이종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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