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고 명문대학으로 손꼽히는 상하이 푸단대학교(复旦大学)가 5월 27일 개교 110주년을 맞았다.
푸단대 110주년 맞이 다양한 행사 진행
푸단대 한단 캠퍼스에서는 23일 개교 110주년 장거리 달리기 경주가 열렸다. 학교 관계자와 학생 1100여 명이 대회에 참가했다.
개교일 27일에 거행된 국기게양식에는 학교 지도자를 비롯해 세계 각지에서 모여든 동문 대표와 동창생들 1000여 명이 참여했다.
주즈원(朱之文) 푸단대 당위서기는 축사에서 “중국의 꿈(中国梦)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중국특색을담은 세계 일류대학 ‘푸단의 꿈(复旦梦)’을 실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선배들이 일생을 바쳐 일군 사업과 정신을 계승해 널리 알려야 하며, 국가와 인민에게 부끄럽지 않도록 푸단인의 책임감과 사명감을 지녀야 한다고 전했다.
또한 26일에는 110주년 기념 ‘푸단백년경전문고(复旦百年经典文库)’의 출간식을 거행했다. 이 책은 인문, 사회, 물리과학, 의학 4 분야를 총망라해 각 전문영역 학자들의 경전학술 등을 수록했다.
이 밖에도 푸단대는 다양한 학술보고회와 강연을 진행했다. 26일에는 49회 과학보고회 및 학술문화주간 개막식을 진행했으며, 중국경제, 환경문제, 인터넷 등을 주제로 하는 전문가 강연회도 열었다.
개교 110주년을 맞은 대학 동문들의 통 큰 기부도 눈길을 끈다. 110주년 동창 기부총액은 이미 4억 위안(한화 714억2000만원)을 넘었다. 26일 오후 푸단대학-윈펑펀드(云锋基金) 전략합작 및 기부금 계약식을 열었다. 윈펑펀드는 창시자 겸 회장인 위펑(虞锋)이 알리바바 마윈 회장과 함께 2010년 설립한 기금이다. 위펑은 모교인 푸단대에 5000만 위안 기부를 약속했다. 이 자금은 학교 교육발전 사업에 쓰여질 예정이다.
푸단대학 소개
푸단대학은 지난 1905년 푸단공학(复旦公学)이란 명칭으로 설립되었다. 중국 근대 유명 교육학자인 마상백(马相伯)이 창시자이며, 국부 손중산(孙中山) 선생이 초기 이사직을 맡았다. ‘푸단(复旦)’은 고대‘상서대전 우하전(尚书大传•虞夏传)’에 나오는 ‘日月光华,旦复旦兮(해와 달은 밝게 빛나고, 아침이 지나면 또 다른 아침이 온다)’의 명구에서 따온 말로 몸과 마음을 꾸준히 연마하여 교육강국을 세우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중국판 아이비리그로 불리는 C9리그(C9联盟)에 속해 있으며, 교육부와 상하이시가 지정한 전국중점대학이다. 1911년 신해혁명(辛亥革命) 때 재정악화로 잠시 휴교했으나, 중국 임시총통이던 쑨원(孫文)은 이 학교를 살리기 위해 이사회 이사를 맡았다. 이를 계기로 푸단대학은 일약 명문대로 발돋움하게 됐다. 1917년 사립 푸단대학으로 교명을 바꿨다가, 1941년 국립대학으로 개편하면서 국립 푸단대학이 되었다. 2000년 상하이의과대학과 합병했다.
문학, 자연과학, 의학, 철학, 경제학, 법학, 역사학, 공학 등 10대 학과로 분류되며, 2014년 기준 학부생 1만2933명, 대학원생 1만6026명, 유학생 3216명이다. 한단(邯郸), 펑린(枫林), 장장(张江), 장완(江湾)의 4개 캠퍼스가 있다.
푸단대 출신의 위엄
푸단대는 중국 최고 명문학교답게 수많은 학자와 기업인들을 배출했다. 중국 민영기업 중 가장 성공한 기업으로 꼽히는 푸싱그룹은 1992년 푸단대 졸업 동기생 5명이 공동 창업한 기업이다. 궈광창(郭广昌) 푸싱그룹 회장은 중국의 ‘워렌버핏’으로 불릴 만큼 투자의 귀재로 알려져 있다.
이밖에도 시진핑의 브레인으로 ‘일대일로’ 프로젝트를 기획한 왕후닝(王沪宁) 중국공산당 중앙정책연구실 주임, 시나닷컴 CEO인 초궈웨이(曹国伟), 전 세계은행 이사 장성만(章晟曼), 온라인 게임업체 샨다(盛大)의 창시자 겸 CEO인 천톈차오(陈天桥), 저우구청(周谷城) 역사학자 등 정치, 경제, 사회 모든 분야에서 큰 활약을 하고 있다. 최신원 SKC 회장의 장남 최성환 SKC 상무도 푸단대 출신이다.
한편 2014년 글로벌 대학취업 능력 순위에서 푸단대는 36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푸단대 졸업생의 취업률은 96%이며, 평균 4명 중 1명은 글로벌 500대 기업에 취업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졸업생 급여 수준은 중국내 칭화대 다음으로 2위(월 평균 1만 1661위안)를 기록했다.
▷이종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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