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에 감염된 채 중국으로 출국한 K(44)씨의 병세가 호전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K씨가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은 이후 그의 상황을 매일 브리핑해 온 광둥(廣東)성 보건당국은 2일 저녁 환자의 체온이 38.2℃로 발열 증세가 있으나 전체적으로 안정적인 상태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K씨의 병세는 지난 수일 동안 호전과 악화를 반복한 가운데 이날 발표된 내용은 가장 낙관적인 것으로 평가된다.
이밖에 보건 당국은 K씨와 접촉한 총 69명을 관찰하고 있지만 이들에게서 이상 징후는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퇴치 영웅으로 불리는 중난산(鐘南山) 중국공정원 원사도 이날 K씨의 합동 회진에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 원사는 이날 후이저우(惠州) 병원에 4시간 가량 머물면서 K씨를 진찰했다.
그는 또 후이저우시, 광둥성 위생질병관리센터와의 회의를 주재하면서 치료 관련 건의 사안을 제시했다.
그는 "환자에 대한 모니터링을 지속하고 가족들과의 연락을 강화해 환자의 심리 상태 변화를 밀접하게 관찰하며 해당 병원에 대한 기술적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중 원사는 "현재 상황으로만 봤을 때 (중국에서)사람들 간 대규모 전염 사태가 일어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강조했다.
중 원사는 사스가 창궐한 2002년 광저우의대 부속병원 호흡기질병연구소 소장으로 있으면서 1000명 가까운 사스 환자들을 헌신적으로 치료, 일약 중국 의료계의 최고 영웅으로 떠올랐고, 사스 퇴치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정부로부터 상을 받은 바 있다.
기사 저작권 ⓒ 뉴시스 문예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