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여행사 예약취소 잇달아
韩학원가 방학 앞두고 긴장
홍췐루도 사태 추이 촉각
얼마 전 단오절 연휴를 이용해 한국에 다녀오려던 이 모씨는 요우커(游客, 중국 관광객)들의 단체예약에 밀려 항공권을 구하지 못하고 귀국을 포기했다. 하지만 한국발 메르스(MERS, 中东呼吸综合征) 공포가 중국에도 확산되면서 항공사마다 예매취소가 이어지고 있다.
한국 A항공 관계자는 “전세기 예약이 상당수 취소됐다”고 전했다. 전세기는 정기편과 달리 항공사와 중국 여행사가 직접 계약해 운행하는 부정기편 항공기로 요우커가 국내 관광업계에 가진 영향력을 보여주는 지표 중 하나다. 또 다른 B항공 관계자는 “다음주까지도 한국에서 국면이 전환되지 않는다면 상황이 굉장히 안 좋아질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같은 무더기 예약취소 사태에 이른 데에는 한국보건당국의 허술한 초기대응이 컸다는 지적이다. 반면 중국의 대응은 빨랐다. 지난 달 26일 한국인 메르스 의심환자의 입국으로 중국인들의 비난이 빗발쳤다. 중국 보건당국은 즉시 밀접 접촉자 78명을 추려 역학조사를 진행했다. 이후 추가 이상자가 발생하지 않으면서 악화됐던 여론은 잦아드는 분위기다. 중국신문망(中国新闻网)은 78명 중 72명이 오는 9일 격리해제 될 예정이며, 나머지 6명도 상태가 양호하다고 4일 보도했다.
‘한국인 거리’로 통하는 홍췐루는 중국 고객 반응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C식당은 “1주일 사이에 한국에서 오기로 한 단체손님 예약이 3건 취소됐다. 하지만 중국인과 교민들의 방문과 예약에는 달라진 게 없다”고 밝혔다. 대부분의 요식업 종사자들은 눈에 띄는 변화는 없었지만 다음주가 분수령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여름방학을 앞둔 학원가도 긴장을 놓지 않고 있다. 한국에서 학원이나 캠프를 보내려던 학부모들의 고민이 깊어졌기 때문이다. 한국의 특례입시학원 관계자는 “수업 취소 여부를 묻는 문의 전화는 있으나 크게 영향을 받진 않고 있다. 아직 방학까지 여유가 있다 보니 지켜보는 분위기인 것 같다”고 말했다. 반대로 상하이 소재 특례학원들은 당초 귀국 예정 학생들을 잡기 위해 마케팅에 힘쓰고 있는 모습도 보인다.
몇 년 전 신종플루를 경험해 본 중국 위생당국과 전문가들은 메르스가 중국에서 유행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의견이다. 상하이시는 메르스 대응 매뉴얼에 따라 지난 5일 메르스 지정 병원을 발표했다. 성인은 상하이공공위생임상센터(上海市公共卫生临床中心), 아동은 복단대아동병원(复旦大学附属儿科医院)에서 진료와 치료를 받을 수 있다.
김혜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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