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지는 폐업, 전화번호 바꾸는 사장
중국 최대 가구 수출지역으로 손 꼽히는 광동성(广东省) 동관(东莞)에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고 중국 매일경제신문(每日经济新闻)이 10일 보도했다.
지난 5월 말 동관소재 가구공장 중 최소한 3곳이 문을 닫았다. 각각 2002년, 2006년 창립한 위젠(裕健)가구, 관성(冠升)가구 직원도 사장과의 연락이 갑자기 끊겼다. 두 회사의 작년 재고는 1800만위안이 넘었다. 올해도 600만위안이 넘는 추가 재고물량이 남겨졌다.
2014년 중국가구제조업 기업의 매출액은 7187.4억위안으로 동기대비 10.9% 증가했지만 성장률은 최근 5년 동안 최저수준이다. 동관시 2014년가구제조업 매출액은 222.36억위안으로 동기 대비 0.34% 감소했다. 광동성 가구시장은 중국 최대 규모로 전체의 30%을 차지하며 동관은 포샨(佛山)과 함께 대표적인 광동성 가구업체 밀집 지역이다.
중국가구협회 주장링(朱长岭)이사장은 “기업 혁신은 멀리한체 저임금, 저가 경쟁을 앞세워 규모만 키운 업체들은 현재 상당한 곤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2,3년간 인건비가 최소 20% 인상됐다. 하지만 사회보험까지 포함하면 그 이상이라고 봐야 한다고 전한다. 또한 맹목적인 확장과 부동산 등 타업종에 한 눈을 팔고 기술 개발에 소홀히 한 점도 원인으로 지적했다.
반면 중소규모의 가구업체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지만 하오라이커(好莱客)가 해 1분기 매출액 1.6억위안을 기록해 동기대비 21.7%가 증가했고 이익도 80.1%나 늘어났다. 이밖에 메이커가구(美克家居), 소피아( 索菲亚) 등 대형 상장 업체들의 실적도 꾸준한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최근 중국의 노동밀집형 업종의 특징인 마태효과가 중국 가구업계에서도 증명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