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산만한 것과 집중력은 연관성이 있나요?
A: 간혹 검사를 하러 온 아이들 중에 평소 아이가 너무 산만해서 집중력도 좋지 않을 것이라 판단하는 경우도 있다. 물론 그 중 손과 몸을 자주 움직이고 한 자리에 오래 앉아있지 못하는 아이들도 있지만, 의외로 산만함과는 별개로 어떤 과제물이 주어졌을 때 높은 집중력을 보이는 아이들도 있다. 집중력은 평소 아이가 산만하거나 차분한 것과는 직접적으로 연관이 있는 것은 아니다.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오래 할 수 있는 아이들은 많지만 -가령 컴퓨터 게임을 할 때- 본인이 해야 되는 것, 싫어도 선택한 것에 집중할 수 있는 아이들은 많지 않다.
가끔 TV에 나오는 영재 아이들 중 과잉행동을 보이거나 끊임없이 말을 하지만 과제물이 주어졌을 때는 다른 자극을 모두 차단하며 고도의 집중력을 보이는 아이들이 있다. 이런 아이들은 산만한 것처럼 보이기는 하지만 내가 선택한 것을 우선 처리하고 마무리 해낼 수 있는 집중력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즉 평소 행동이 산만한 아이들이 모두 주의력, 집중력이 결핍되어 있는 것은 아니다. K-WISC(한국 아동용 지능검사) 검사를 해보면 상대적으로 말도 많고 산만한 것 같지만, 뛰어난 주의집중력을 갖고 있어 암기력이 매우 좋다거나 짧은 시간 내 과제물을 정확하게 처리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아이들도 많다.
Q: 우리 아이에게 필요한 집중력은?
A: 제일 중요한 것은 ‘지속적 집중력’이다. 내가 해야 되는 것, 선택한 것을 마무리 해낼 수 있는 능력인데, 아이들이 학습할 때 집중도를 떨어뜨리지 않고 계속 유지시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지속적 집중력은 심리조절능력을 필요로 한다. 즉 충동을 조절할 수 있는 아이들이 집중력도 높다는 것이다. 아이가 독서를 좋아한다고 해서 무조건 오래 많이 읽힌다고 집중력에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니다. 필요할 때 멈출 수 있는 능력도 집중력에 포함되기 때문이다. 규칙적으로 시간을 정해놓고 그 때에 다른 자극을 차단하며 한 가지에 몰두하는 습관을 만들어 주는 것이 집중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
▷황지혜(컨설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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