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세실리아 시인이 상해한국학교에서 강연 중이다. |
지난 5일 상해한국학교에서 중3학생들을 대상으로 손세실리아 시인의 강연이 열렸다. 손세실리아 시인은 시집 <기차를 놓치다>, <꿈결에 시를 베다>와 산문집 <그대라는 문장>을 냈고, 지금은 제주도 조천읍에서 북카페 “시인의 집”을 운영하고 있다.
이 날 시인은 학생들에게 들려주고 싶었던 시들을 뽑아 소책자로 만들어 학생들과 함께 시에 관해서 이야기를 하는 시간을 가졌다. 학생들은 <내 시의 출처>, <통한다는 말>, <곰국 끓이던 날> 등을 비롯한 시인의 시 몇 편을 함께 낭송했다. 그 중 <곰국 끓이던 날> 이라는 시는 자식을 위한 어머니의 희생과 사랑을 그린 시로, 천재 교육에서 발행한 교과서에 실리기도 했다. 손세실리아 시인은 이 시가 청소년기의 자신과 어머니의 소홀한 관계를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었다고 말했다.
또, <파일럿>이라는 시는 파일럿인 남편과 동료들의 삶과 죽음을 보며 느꼈던 감정을 시로 풀어냈다고 전했다. 그녀는 사람들이 비행기를 탈 때 아무도 생각해보지 않는 파일럿의 고뇌와 무게를 장엄하고 매혹적이라고 표현하며 파일럿에 대한 존경심을 담았다고 덧붙였다.
손세실리아 시인의 시 중에 몇 편은 노래로 만들어지기도 했는데, 이 날 시인은 가수 장재흥에 의해 노래로 만들어진 시 <섬>을 소개했다. 가수 장재흥은 현장에서 노래를 불러 이 시에 담긴 사랑에 대한 감정을 생생하게 표현했다. 이 외에도 <통한다는 말>이라는 시 역시 노래라는 새로운 날개옷을 입고 작가의 감정이 또 다른 형식으로 표현됐다고 했다.
시인은 한국 학교 학생들에게 하루에 다섯 줄이라도 괜찮으니 늘 책을 읽는 습관을 들이라고 권했다. 그녀는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과 달리 어렸을 때부터 글쓰기 실력을 인정받은 사람들이 아니더라도 시인이 될 수 있다고 했다. 그녀는 유년기에 자신의 글쓰기 실력이 뛰어나다고 생각해본 적이 없지만 외출 시에 항상 손에 책을 들고 다닌것이 자신을 시인의 길로 끌어들었다고 말했다. 더불어, 그녀는 시가 골치 아픈 것이 아닌 재미 있고 쉽게 다가갈 수 있는 하나의 소통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고등부 인턴기자 김수완 (SSIS 10)
한 학생이 시인의 시를 낭독하고 있다. |
플러스광고
전체의견 수 0
Today 핫이슈
가장 많이 본 뉴스